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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자리엔 연산홍 피고 버려진 빈터는 예쁜 정원으로
쓰레기 자리엔 연산홍 피고 버려진 빈터는 예쁜 정원으로
  • 조아라
  • 승인 2014.07.02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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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충북지부

방치된 유휴공간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드는 ‘게릴라 가든’ 
꽃으로 가득한 정원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주민을 활기차게
70여 회원들 재능기부 활동… 올해 안 ‘15호 정원’ 만들 계획





버려져 있던 집 앞 공터가 어느 날 예쁜 정원이 됐다. 사방으로 나뒹굴던 쓰레기 대신 연산홍, 매리골드, 옥잠화, 베고니아가 자라나고, 코를 움켜쥐게 하던 악취 대신 피어오르는 달콤한 꽃향기가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방치된 유휴 공간을 하루 아침에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드는 마술. 바로 ‘게릴라 가든’이다.

최근 청주 곳곳에 ‘게릴라 가든’이 만들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기습적인 깜짝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것은 바로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충북지부(지부장 조동순) 회원들이다. 이들은 화려한 꽃들로 가득한 정원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주민들의 삶을 밝고 활기차게 일궈가고 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충북지부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의 치료와 재활을 돕고 환경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으로 원예복지실현을 이루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지난 2011년 4월, 조동순 지부장 등 19명이 주축이 돼 창립한 단체로, 현재 평생교육원 원예치료전문가과정 수강생, 복지원예사, 원예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7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주로 회원의 역량 강화와 연구를 위주로 활동하던 협회는 올해부터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게릴라가든 조성. 청주시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아 꾸민 게릴라가든은 벌써 7곳에 이른다.
 
청주시 정외동 노인정 앞에 1호 게릴라 가든 ‘행복정원’을 꾸민 데 이어 2호 ‘희망 정원(중앙동 청소년광장 뒤)’, 3호 ‘꿈꾸는 정원(중앙동 청소년광장 뒤)’, 4호 ‘수다 정원(수곡시니어클럽 도로변화단)’, 5호 ‘푸른 꿈 정원(청주시 성화동 도로변)’, 6호 ‘문암봉숭아가든(청주시 문암생태공원인근 무심천변 쉼터)’, 7호 ‘열린 정원(청주시 가경동 청주청소년쉼터)’을 만든 것이다. 올해 안에 10~15호 정원을 만들어 청주시내 곳곳을 꽃으로 아름답게 빛내겠다는 계획이다.


각각의 정원마다 회원들의 바람을 담은 이름을 붙였다. 1호  ‘행복정원’에는 고독감과 무기력함에 빠지기 쉬운 노인들이 식물을 가꾸며 행복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찾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가경동 청주청소년쉼터 뒤 화단은 ‘열린정원’이라 칭했다. 척박한 자갈땅을 봉숭아정원으로 일궈낸 ‘문암봉숭아가든’에는 특히 공을 많이 들였다.

조 지부장은 “청소년 광장의 뒤편은 노인들이 성을 사고 파는 음성적인 공간이었다. 그곳의 낡고 더러운 시설을 철거하고 꽃을 심어 밝고 환한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이곳을 지나는 분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꾸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곳의 정원을 꾸미기 위해 사전 답사를 통해 장소를 선정하고, 10~2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애를 쓴다. 정원을 만드는 기간은 단 하루. 이렇게 조성된 정원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지역민과의 협의를 통해 사후 관리를 할 위탁자를 선정하기도 한다.

이들은 오는 8월 15일 '문암봉숭아가든'에서 ‘청주 시민을 위한 희망 물들이기(가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암봉숭아가든’의 봉숭아꽃을 이용해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의 손톱에 꽃물을 들여 줄 예정. 집에서 손쉽게 봉숭아 물들이기를 할 수 있는 1회용 키트도 제작해 저렴하게 보급한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스스로 자연을 몸으로 체험하도록 하고, 우리 선조의 지혜가 담긴 풍속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조 지부장은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이 사업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좋은 의미로 진행하는 게릴라 가든에 대해 많은 기관이나 단체의 지원과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게릴라 가든(Guerrilla Garden)이란? '총 대신 꽃을 들고 싸운다'를 모토로 땅에 대한 올바른 관리 촉구를 목적으로 하는 환경운동이다.
1970
년 미국 뉴욕의 젊은이들이 휴스턴거리의 지저분한 공터를 불법으로 점유한 뒤, 작은 정원으로 만든 일에서 유래했다. 비어 있는 땅은 오래 방치될 경우, 탈선행위가 발생하거나 쓰레기가 모이기 쉽다. 게릴라 가든을 일으키는 이들은 이곳을 깨끗하게 치우고 꽃을 심음으로서 관리를 소홀히 한 땅 주인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봉사하는 곳에서 만나는 분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는게 좋아요”
조동순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충북지부장

“그저 봉사하는 곳에서 만나는 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 행복에 찬 미소를 보는 것이 좋아요. 사실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많을 정도지만 그래도 봉사의 매력에 끌려 멈출 수가 없네요.”

조동순(52·사진·청송꽃백화점 운영)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충북지부장에게 봉사는 그의 삶을 더 윤기있고 활기차게 하는 원동력이다. 여러 봉사단체에서 직책을 맡아 활동하고, 원예치료 강사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그에게는 봉사를 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그는 가난한 집안 환경으로 중학교 졸업 후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고, 21세가 되던 해에야 청주농고 원예과에 입학했다. 원예와의 만남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졸업 후 1988년부터 ‘청송화원’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30년 넘게 꽃과 함께 살게 됐다.

식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늦은 나이에 충북대 원예학과, 건국대 농축대학원 원예치료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가난의 기억은 그를 자연스럽게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8년, (사)국제키비탄한국본부 회원으로 가입하면서부터였다.

이후 국제키비탄한국본부 부총재, 국제라이온스협회356D지구 청주백합클럽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적십자 청주힐링봉사회 회장, 청주여자교도소 교정위원(교정상담사), 충북도 4H본부 이사, 현도소망의집 이사, 청주여자소년원·청주청소년쉼터 원예치료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에는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충북지부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조 지부장은 “식물은 사람을 살린다”고 강조했다. 식물은 산소를 만드는 유일한 자연적 시스템이지만 사람들은 그 중요성을 쉽게 잊고 지내곤 한다는 것이다.

“원예치료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무엇인가 나로 인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노인들의 우울증, 자살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위기청소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어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에요.”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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