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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으로 본 '논어', 중국 베이징대서 출간
행정으로 본 '논어', 중국 베이징대서 출간
  • 조아라
  • 승인 2014.07.06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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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논어는 살아있는 생각의 방법, 행동의 방법, 만족의 방법을 말해주는 책입니다.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현물을 놓고 이야기하는 논어는 2500년이 지난 지금도 매우 절실한 가르침으로 다가옵니다. 가정주부가 읽으면 주부의 논어가 되고, 정치가가 읽으면 지도자의 논어가 됩니다. 책을 읽는, 바로 그 사람의 논어가 되는 것입니다.”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가 논어를 행정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2006년 펴낸 책 논어의 자치학의 번역본이 최근 중국 베이징대에서 발간되며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것. 톈진사범대 창언팡(强恩芳) 교수 등이 번역한 이 책은 공자-그 오래된 미래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독자들을 만난다. 외국인이 논어에 대해 쓴 책을 중국 베이징대에서 발간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꼽힌다. 까다로운 3단계의 평가를 거쳐 출간된 것으로 심사 과정에만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강 교수는 한국에도 유가 사상을 연구하고 철학을 전공한,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 몇천명은 될 것이라며 책 자체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접근과 달리 논어를 본질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논어는 맹자, 대학, 중용과 더불어 사서(四書)라 불리며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 최고의 고전이라 불리는 책. 강 교수는 논어의 자치학을 통해 공자의 사상을 자율하는 인간과 지방경영이라는 관점에서 오늘의 언어로 해석한다. 2003년부터 3년간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서 발간하던 지방행정에 연재했던 글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발간되던 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선정한 ‘5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뽑히기도 했다. 강 교수는 객원교수로 있던 일본 도시샤대학 정책대학원에서 이 책으로 정부혁신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공자는 56세부터 68세까지 13년간 주유천하했는데, 이 때 만나고 강의한 사람들이 지금으로 따지면 도지사, 시장, 군수들이에요. 그러다보니 지방을 다스리는 지도자의 마음가짐, 정책 방향 같은 것들을 주로 가르치게 됐죠. 저는 공자가 그 말을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하려 했는가를 분석해 정리했습니다.”
강 교수는 진정으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공자의 맞춤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옳은 말을 들으면 곧바로 실천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하자, 공자는 부모형제가 계시는데 어떻게 네 판단만으로 곧바로 행할 것이냐?”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염유가 같은 질문을 하자 공자는 옳은 말을 들으면 꾸물거리지 말고 곧장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대답했지요. 이 대화를 듣고 제자 공서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묻자 염유는 소극적이어서 뒤로 물러나는 성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게 했고, 자로는 저돌적이기 때문에 물러날 줄 알게 한 것라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공자는 피교육자의 개성과 상황에 따라, , 병에 따라 약을 주는 응병여약(應病與藥)의 맞춤교육을 했던 것입니다.”
그가 논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당 훈장이던 할아버지, 시골면장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릴 때부터 무릎을 꿇고 매를 맞아가며 한학을 배운 그에게 논어는 그 누구보다 가까운 벗이요, 큰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희망에 부풀어 들떠 있을 때, 옳다고 생각한 일에 대한 비방을 들을 때, 도저히 해명되지 않는 의문이 생길 때 그는 논어를 읽었고, 그때마다 반성과 찬탄을 반복하곤 했다. 심지어는 리더십의 근본문제, 지방자치의 기본원리 등도 논어를 통해 풀어낼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그는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수백여회의 특강을 하며, 논어를 통해 지방자치를 해석하고 방향을 제시하곤 했다.
강 교수는 논어의 메시지는 인간경영과 지방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 논어에는 정치·행정의 기본원리, 인간관계와 리더십의 근원, 인사행정의 원칙, 지도자의 사명과 공무원의 역할, 지방분권의 원리와 방향까지도 망라돼 있다논어는 인간경영과 도시경영의 원전이자 가장 오래된 교과서라고 말했다.
이 책은 일본어판으로도 출간될 예정으로 현재 번역 작업 중이다. 그는 최근 문화로 일구는 창조적 지역 재생을 주제로 한 지역창생학을 발간했으며, ‘행복 국가로 가는 길을 펴낼 계획이다.
강 교수는 1954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건국대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을 풍요롭게 만드는 글방이라는 의미의 향부숙(鄕富塾)을 운영하고 있다.
/조아라·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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