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성 충북지방병무청장



어느 고전보다도 쉽고 단순하게 인생의 참뜻과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일러준다고 알려져 있는 채근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居官(거관)에 有二語(유이어)하니, 曰(왈) 惟公則生明(유공즉생명)하고 惟廉則生威(유렴즉생위)요
居家(거가)에 有二語(유이어)하니, 曰(왈) 惟恕則情平(유서즉정평)하고 惟儉則用足(유검즉용족)이니라.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을 위해 할 말이 두 마디 있으니, ‘공평하면 맑은 지혜가 생기고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 집에 있는 사람을 위해 할 말이 두 마디 있으니, ‘용서하면 평화가 생기고, 검소하면 살림이 넉넉해진다.’
나라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 사사로운 인정이나 사욕에 이끌리지 않고, 오로지 공평하고 맑은 마음으로 청렴함을 추구하고 국민들의 안위를 위해 애쓰는 것이 기본 도리이자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라는 뜻이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하여 대통령은 특별 담화를 통하여 사회 전반에 지속되어 온 수많은 부조리들 즉, 적폐를 척결하고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수사와 그동안 알려진 사실들에 비추어 보면 이번 참사는 채근담에 쓰여 있는 공평함과 청렴이 부족하여 지혜와 위엄이 사라져 내려온 적폐의 산물임이 입증되고 있다. 그것이 결국엔 국민의 재산뿐 아니라 안위까지도 크게 위협하고 만 것이다.
우리 병무청은 참사 훨씬 이전부터 위와 같은 적폐를 차단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실시한 2013년도「청렴도」및「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2012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국민들로부터「청렴병무청」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은 결실은 기관장의 강력한 청렴 의지와 이러한 의지를 구현하기 위한 병무청 직원들의 노력, 즉 반부패 청렴시책 우수사례 경진대회, 청렴 자가진단, 청렴병무인 선발, 청렴에세이 공모전 등의 시행을 통해 공직자의 마음가짐을 공평하고 청렴하게 유지하게 해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공무원의 이러한 마음자세와 더불어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비리발생요소를 이중으로 차단해온 것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병무청이 비리발생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최근 도입한 주요 제도에는 병역면탈 범죄 적발 및 송치하는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제도, 병역면탈가능성이 높은 병역의무자를 선별하여 다시 신체검사를 실시하는 확인신체검사 제도, 신체등위 판정결과 처분변경대상자를 심사하는 병역처분변경심사제도, 신체손상 및 사위행위 가능‧우려질환 등을 중점 관리하는 제도 등이 있다.
병무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청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에게 큰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는 사례가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라도 모든 공무원들은 공직자로서의 명예와 자부심을 가지고 반부패‧청렴의식 및 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간다면 지금까지 국민들로 받은 의심들은 곧 잊혀질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청렴이 공직자로서의 필수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하루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게 근무하고 있는 모든 공무원들을 향해 격려를 보내고 싶다. 우리 병무청 또한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청렴도’ 및 ‘반부패 경쟁력 평가’ 3연승을 위해 앞으로 경주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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