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한국전력 충북본부 전략경영팀장

지난 3일부터 좀처럼 내리지 않을 것 같던 장맛비가 전국을 촉촉하게 적셨다. 27년 만에 가장 늦은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장마가 6월 중순에 시작되었지만 올해는 장마전선을 밀어 올려야 할 남쪽의 더운공기 힘이 유난히 약해 장마시작이 늦어진 것이다.
장마철에는 시원한 비가 내려 보통 기온이 내려가게 된다. 한 여름을 불볕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지만 습도가 높아 전기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장마철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누전차단기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월 1회 이상 확인해야 한다. 누전차단기는 집안 배선에서 전기가 샐 경우 이를 감지해서 전기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장치인데 누전차단기 버튼을 눌렀을 때 딱 소리가 나면서 스위치가 내려가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누전차단기가 내려갈 경우에는 집안 내 화재위험이 있으므로 가까운 전기공사업체에 의뢰하여 누전 여부를 점검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일상 생활에서는 손이나 발에 물이 묻은 상태에서 전기제품을 다루지 말아야 한다. 손이나 발에 물이 묻은 상태에서 전기기기를 다룰 때 또는 절연(전기가 흐르지 못하게 하는 전선 피복 등을 말함)이 불량한 전기제품을 만질 때 물기로 인한 감전 사고는 평상시보다 감전사고의 우려가 몇 배 이상 높으므로 반드시 물기를 닦은 후 전기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안전하다.
집안이 침수되었을 때는 전기 콘센트나 전기기기 등을 통하여 전기가 흐르고 있을지 모르므로 접근하기 전에 배전반의 전원스위치를 내린 다음 접근하여 물을 퍼내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생명을 잃는 가장 대표적인 전기사고 중 하나가 침수된 곳에 전기가 흐르는 것을 모르고 접근하다 감전사고를 당하는 경우이므로 이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편, 외출시에는 가로등, 신호등, 맨홀뚜껑 등 거리 전기시설물 주위에 접근하는 것 또한 감전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거리에 무단으로 설치되어 있는 간판은 전선을 함부로 늘어 뜨리는 경우가 있어 감전의 위험성이 아주 높아서 만지거나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세찬 비바람에 전선이 끊어지거나 전봇대가 넘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절대로 근처에 접근하지 말고 즉시 한국전력공사 고객센터 123으로 신고하여야 한다.
장마철이 지나면 무더운 여름을 이기기 위한 휴가철이 다가온다.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될 경우에 전기 누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미리 점검해야 하며 생소한 휴가지에서도 안전사고의 위험요소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5년간의 통계에 따르면 전기 감전사고 대부분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을 때 발생하였다. 올 한해 전기안전수칙을 잘 지켜 2014년 감전사고 없는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함께 만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