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괴산경찰서 괴산지구대 경감



현대사회에서 정치든 정책이든 구분 없이 최고의 관심사가 우리 국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가장 많이 듣는 부분이 복지정책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으로는 아동복지, 장애인복지, 노인복지 등 복지를 위한 정책은 한 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들은 모두 국민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위한 정책이지만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이 시점에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들의 안전에 관한 부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 나라의 전체인구대비 65세 노인인구 7%이상은 고령화사회, 14%이상은 고령사회, 20%이상은 초고령사회로 일컬어진다. 대한민국은 이미 2000년부터 고령화사회로 진입하였으며 2018년부터 고령사회, 2026년부터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통계가 있다.
고령화 사회의 문제는 혼자서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들이 많다는데 있다. 2013년 작년 한 해에만 보고된 고독사는 1,717건으로 대부분 썩은 냄새가 난 후 주민들의 신고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아무도 그들을 방문하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누군가가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들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잠시 눈을 돌려보면 내 주위 가까운 곳에 삶 자체가 어렵고 힘든 이웃이 정말 많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고독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소식을 공중매체를 통해 자주 접했을 것이다.
이런 문제의 대부분은 아직도 나의 일이 아닌 것으로 치부되고 외면하는 것이 현실이며 고독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남의 일일 뿐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가족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고독사에 대하여 진진하게 고민해 본 적도 없을 것이며 실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독사가 정말 불행한 개인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이 처한 위기라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과 머지않은 시간안에 우리 누구도 고독과 외로움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서로 우리 이웃에 대한 고민을 한번쯤 깊게 생각해보고 국가에 의한 복지혜택 이전에 이웃으로 서로 돌봐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실천할 때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만 고독사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한때 고독사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어 여러 가지 대책이 강구되어 무연고 고독사를 겪은 분들에게 장례를 치러주고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업체가 생겼지만 도시락 배달이나 장례를 치러주는 문제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현재는 매일 그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이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우리사회도 이를 참고할 만하다.
이에 따라 우리 괴산경찰은 국가의 복지정책에 물질적인 도움이 아닌 정신적인 도움을 주어 고독을 함께하고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주민 중에 독거노인, 치매노인, 장애인 등을 상대로 중점돌봄대상자를 선정하여 지역경찰관이 순찰근무 등 각종 외근근무시 대상자 자가(自家)를 방문하여 고민을 들어주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등 진정성 있는 사회적약자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괴산경찰의 이번 시책은 흔히 하는 일회성, 이벤트성, 사회의 이목을 끌기위한 그러한 시책이 아니라 우리가 시작함으로서 사회적약자 보호활동의 시작의 씨앗이 되기를 바라면서 전 국민이 동참하여 사회적약자를 보호함으로서 우리의 부모님이 외롭게 홀로 돌아가시는 고독사를 방지하고, 각종 범죄로부터 보호를 받는 등 진정한 복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전체에 메아리 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경찰의 활동을 홍보하려 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남의 일로 치부해버리는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없어져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이웃간에 관심과 보살핌만이 고독사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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