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기 (금산군 행정계장)




사실 일에 있어서 효율도 필요하고 속도도 중요하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손해를 보지 않고 낭비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의 시작에서부터 효율만을 생각하는 것은 사람을 방만하게 하고 눈앞에 보이는 것만 얻게 한다. 그 이면에 있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큰 행운이라는 이익 즉, 깊이는 결코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재능은 일단 접어두고 나는 잘 모른다라는 자세로 모든 일에 대해 진지하고 우직하게 임하는 것, 바로 이것이 가장 중요한 재능이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굉장히 큰 것 같지만, 사실은 큰 능력의 차이라기보다는 일에 대하는 긍정적인 마음과 끈기를 갖춘 열의의 차이일 뿐이다. 능력은 타고나기도 하므로 자신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열정이나 일에 대한 집착, 긍정적인 마인드는 그럴 의사만 있으면 누구나 갖출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끝까지 유지해주기를 직원들이 가장 먼저 가져주기를 바란다.
신입사원들의 가장 큰 착각 중 하나가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 혹은 나는 일로 인정받겠어라는 생각이다. 내 일만 잘하면 성과만 좋으면 실적만 채우면 나머지는 크게 상관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 생각은 틀렸다. 기존 직원들이 당신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는, 당신이 크게 상관없다고 여기는 바로 그 실적 나머지에 있다. 그들이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당신을 어떤 눈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는가.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애초부터 그들에게 당신의 능력 따위는 중요치 않다. 결코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경쟁이 심한 직장에서 성과를 내기에 당신은 아직 덜 영글었다. 그러니 애초에 성과 또는 일 잘한다.는 기대는 하지도 않는다. 여기에 덧붙여 많은 직원들이 놓치고 있는 진실이 있다. 상사들은 부하직원을 볼 때 능력에 앞서 그 사람 됨됨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이야 가르치면 되지만 기본적인 품성이나 태도를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소위 머리 좋은 능력자로 불리는 사람에게 경영을 맡기면 어떻게 될까? 그런 사람은 오히려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경영하다가 회사를 망치기도 하고, 회사가 순조롭게 성장하면 오만불손해져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훌륭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 인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일정정도 성과를 이루고 나면 독선과 아집이 생길 수 있다. 어쨌든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재능이 매우 뛰어나서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람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중시하기 쉬운데 그래서는 안 된다. 물론 그런 재능이 없으면 안 되겠지만 진정한 리더는 조직을 지키기 위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평무사한 마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편법과 반칙으로 고속 성공을 이룰 수 있다. 다만 제한적이다. 편법과 반칙을 부린만큼 대가를 치르게 된다. 결국 똑똑한 CEO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윤리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공의 지름길은 자신의 역량에 맞게 청렴도 즉 윤리의식도 함께 키워야 한다. 큰 성공을 원한다면 큰 청렴도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도덕성 결핍으로 국무총리 인선에서부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현실을 자주 보아왔다. 노덕성과 능력의 균형은 성공의 척도이기도 하다.
너무나 재능에만 의존하면 그 기간이 길게 유지하지 못하고 단명하게 된다. 결과도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사람에게 있어서 인성이 첫째이고 그 다음이 재능이다. 그러므로 마음씨가 주가되고 재주는 하인이 된다. 인성이 재주를 겸해야만 비로소 훌륭한 인물이 되어 세상에 쓸모가 있고,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주만 있다면 경박하여 재앙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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