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두번째로 순교자 많아 신도 등 순례객 발길 줄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4~18일 한국을 공식 사목 방문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천주교 순교자가 두 번째로 많으며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24위 시복식에 순교자 4인(원시장, 방, 박취득, 황일광)이 포함된 홍성군 홍주순교성지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을 포함한 내포지역은 일찍부터 천주교가 크게 퍼졌으며, 그만큼 천주교 박해로 인한 순교자도 많아, 1792년 신해박해 때 원시장(베드로)이 충청지역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이래, 박해 초기 8명, 중기 4명, 병인박해 때 200명 등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증명하듯 ‘순조실록’의 기록에 따르면 정언 이의채가 “홍주는 사학(邪學)에 가장 심하게 물든 지역이니 홍주목사를 붙잡아 국문하자”는 내용의 상소를 올릴 정도였다.

홍주순교성지의 특징은 홍주성 內 신앙증거터 3곳과 순교터 1곳, 홍주성 外에 참수 순교터, 생매장 순교터 등 총 6개의 순교성지가 북두칠성 모양으로 조금씩 거리를 두고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내포지역에서 붙잡힌 천주교 신자들을 홍주목으로 끌고와 처형하는 순교자의 피가 서려있는 성지이며 이번 16일 열리는 124위 시복식에 포함된 원시장(베드로), 방(프란치스코), 박취득(라우렌시오), 황일광(시몬) 역시 홍주성에서 처형당한 순교자였다.

이번 교황 방문은 공식 사목 방문으로 1989년 요한바오로 2세 교황 이후 25년 만의 방한으로 현 교황 즉위 이후 첫 아시아 방문이자 한국 단독 방문으로 그 의미가 크며 특히 일정의 대부분을 충청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세계에 천주교 순교성지로 충청권을 알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비록 교황의 방문지에 홍성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시아·한국 청년대회 미사에서 홍주순교지의 중요성에 대해서 직접 언급할 계획이어서 이를 계기로 홍성과 홍주순교성지가 세계적 천주교 성지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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