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유혹’ 세영 역의 최지우


SBS 월화극 ‘유혹’에서 가장 시선을 잡아끄는 존재는 극중 중견기업 대표인 유세영이다.
차가운 다이아몬드 같았던 유세영이 운명의 남자인 차석훈을 만나면서 내면에 숨겨왔던 사랑스러움을 조금씩 꺼내놓는 모습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유세영과 이 배역을 연기하는 최지우(39)는 같은 연배다. 화려한 외모 때문에 처음에는 주변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도 비슷하다.
“아마 유세영이라는 역할을 좀 더 어릴 때 맡았더라면 지금만큼 그 역에 공감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유세영은 어떻게 보면 제 나이에 딱 맞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에요.”
18일 경기 고양시 탄현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유혹’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지우는 “개인적으로도 유세영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좋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최지우는 “유세영은 순수하고 귀엽다”면서 “일에 대해서는 당당한 ‘철의 여인’이지만 어쩔 수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한없이 여리게 변한다”고 설명했다.
유세영은 극중 부부였던 차석훈(권상우 분)·나홍주(박하선)가 서로를 한없이 의심하고 결국 갈라서는 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다. 유세영과 차석훈이 아무리 운명이었다고 해도 현실의 돋보기를 들이댔을 때 둘의 만남을 마냥 미화할 수는 없다.
최지우는 “물론 세영을 응원하는 시청자도 있고 지탄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저는 세영이 차석훈을 만나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어느 정도 공감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일할 때는 일에 몰입하지만 여자로서 남자에게 한없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건 똑같지 않느냐”면서 “사랑이란 감정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순수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유혹’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제쳐두더라도 극중 유세영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차림새는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전작인 ‘수상한 가정부’에서 워낙 단벌로 나와서 제 스타일리스트가 이를 간 것 같다”면서 농담을 던진 최지우는 “그래도 극 중에서 너무 과한 옷차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지우는 이어 “유세영이 가진 절제미도 있어서 일할 때와 차석훈을 만날 때 옷차림에 차이는 있다”면서 “유세영이 차석훈을 만날 때는 여자로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은 옷차림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부터 방송된 드라마는 이제 정확히 절반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10회까지의 시청률은 10년 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 ‘천국의 계단’의 재회커플이 야심차게 재회한 작품의 성적표치고는 기대에 못 미친다.
최지우와 권상우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서로 스스럼없이 장난치면서 막역한 사이임을 과시했지만 극중 둘의 화학작용은 다수의 시청자들을 반하게 만들 정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날 밤 방송되는 11회부터 주인공 4명의 사랑과 갈등, 대립이 더 뚜렷해지면서 드라마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게 배우들과 제작진의 설명이다.
최지우도 남은 절반에 대해 끝까지 응원을 부탁했다.
“남은 10회에서는 세영이 어떻게 사랑을 지켜나가는지 봐주세요. 물론 그 사랑을 지켜나가는 과정이 순탄할 것 같지는 않아요. 사랑을 지켜가는 세영의 방식을 지켜보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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