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아…50대이상 중고령층이 85%

보통 감기와 달리 기침·가래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기관지 확장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급여 심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기관지 확장증(질병코드 J47) 환자는 약 7만5000명, 관련 진료비는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2013년 연간 여성 환자 비율은 57.6~58.9%로, 남성(41.1~42.4%)을 웃돌았다. 기관지 확장증 환자는 짙은 가래를 지속적으로 빼줘야하지만, 아무래도 타인의 시선에 더 민감한 여성이 적극적으로 가래를 배출하지 못한 결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60대(30.1%) 기관지 확장증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28.4%)·50대(26.4%) 등의 순이었다. 50대이상 중·고령층의 비중이 85%에 이르는 셈이다.

기관지 확장증은 감염 등에 따른 기관지벽 훼손 때문에 기관지가 정상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반복적 기침과 열, 짙고 많은 양의 가래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기관지 확장의 근본 원인인 염증은 주로 아데노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기관지 확장증을 방치하면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만성 저산소증'으로 호흡곤란이나 피부가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래 등 분비물이 기관지를 막아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유세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은 "기관지 확장증을 예방하려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등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초기 증상이 비슷해 처음에는 감기로 여길 수 있지만, 기침·가래 등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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