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계명대 동산병원은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를 이용해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2개의 구멍만 내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산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팀은 지난 13일 직장구불결장 이행부 암을 앓는 40세 여자 환자에게 이 수술을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장암의 경우 수술 범위가 넓고 림프절을 절제하는 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해 단일공 로봇수술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데다, 로봇수술을 하더라도 대개 배에 5~6개의 구멍을 낸 채 진행된다.

하지만 백 교수팀은 이번에 '다빈치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로 환자의 배꼽 위에 3cm 미만의 구멍 1개를 뚫고 추가로 8mm의 작은 구멍을 내 움직임이 자유로운 로봇팔을 삽입해 수술했다.

또 이 8mm의 구멍은 수술부위에 고이는 피를 빼내는 배액관이 들어갈 자리를 대신하기에 환자의 몸을 추가로 절개하지 않아도 됐다.

동산병원측은 이 수술기법이 아직 국제 의학계에 발표된 적이 없으며 백 교수팀이 오는 11월에 열리는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처음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 교수는 "그동안 복강경수술, 로봇수술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이 있었기에 암 환자를 위한 한 차원 진전된 수술기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단일공 수술기법은 이제 부인암 영역을 넘어 대장암 영역까지 가능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수술 흉터에 대한 걱정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