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보은경찰서 경무과장 경감

보은경찰서는 올해 고객 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담당마을 맞춤형 순찰제를 실시했다. 이 제도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치안활동을 펼쳐 범죄예방 및 고객만족도 향상에 상당한 효과를 올리고 있다.
  
담당마을 맞춤형 순찰제는 지난 2월 13일부터 28일 까지 16일간 마을별로 범죄 취약개소와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범죄 취약점을 파악한 현황표를 작성하였고, 이를 데이터화하면서 경찰관의 인사이동으로 인한 교체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인수인계 절차없이 즉시 같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3월 1일부터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들어 갔는데, 파악된 현황표를 기준으로 경찰서 소속 66명의 지역 경찰관을 1인당 4~5개 마을씩 담당 경찰관으로 지정하였고, 경찰관의 사진과 이름, 연락처가 적힌 로고를 경로당과 마을 이장집 등에 부착하여 담당 마을 실명제를 실시하였다. 지역 경찰관들은 근무일에 각종 신고 사건이 없는 시간에는 담당 마을을 정례적으로 방문하여 주민들을 만나서 사소한 날씨이야기부터 건강문제, 범죄 예방 요령 등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있으면, 이를 통해 주민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협력 치안을 향상시키고, 주민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는 그동안의 도로 위주 순찰, 순찰차에서만 이루어지던 순찰활동 등 소극적인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주민 만남 위주의 적극적인 순찰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농번기 때 주민을 만나기가 곤란한 경우에는 마을 앰프 방송을 이용한 범죄 예방홍보와 야간에는 경찰관이 다녀갔다는 내용을 적은 걸이형 포돌이 순찰지를 걸어놓아 주민들이 우리 경찰활동을 인지하고, 그로 인해 지역치안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지난 4개월간 담당마을 맞춤형 순찰제를 실시한 결과, 6월말 현재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대 범죄 발생이 25%나 감소하였고, 특히 민생 치안의 바로비터라고 할 수 있는 절도 범죄의 발생 비율이 무려 49%가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한 주민만족도 향상에도 크게 기여해 경찰청에서 매년 실시하는 상반기 범죄안전도 평가에서 도내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주민의 치안만족도 또한 가시적으로 향상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속리산면 북암리 이장 김광식씨는 담당 경찰관이 마을을 자주 찾아주고 순찰을 잘해줘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 편지를 언론사에 보내 보도되는 등 주민들의 호응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담당마을 맞춤형 순찰제를 보은 농촌 지역 실정에 맞는 지역 맞춤형 순찰제도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것이며, 현장 경찰관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 제도의 미흡한 점이나 보완 사항을 검토하여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역 치안의 핵심은 주민과 함께 하는 협력 치안이다. 협력 치안을 바탕으로 한 범죄예방 활동과 범인 검거활동은 지역의 치안역량을 향상시키고 있고, 앞으로 범죄없는 보은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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