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청주흥덕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지난 2009년부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경찰청에서 추진중인 ‘교통운영체계 선진화방안’은 불합리한 우리나라의 교통신호운영 및 도로운영체계를 개선하고 국제표준에 맞춘 새로운 교통문화와 법제도를 확립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특히 주요 7대 핵심과제로는 ①직진우선 신호원칙 확립 ②비보호좌회전 확대를 통한 녹색신호 좌회전 허용 ③회전교차로 활용 ④점멸신호 확대운영 ⑤무신호교차로 통행우선권 정립 ⑥지정차로제 개선 ⑦우측보행 확립 등으로 이미 전국적으로 회전교차로의 확대설치, 점멸신호 확대운영, 직진우선 신호원칙 확립 등을 시행하여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으며, 회전교차로의 경우 교통소통과 안전, 환경개선 측면에서도 효과가 커 내년부터 일반국도 등에 확대 설치할 예정에 있다. 이와 더불어 교통소통이 중시되는 도시부에서는 기존 3색 신호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비보호좌회전체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규제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비보호좌회전은 주로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교차로에서 사용되는 방법으로 2현시로 운영되므로 주기가 짧고 지체가 적어 매우 효율적인 교통처리 방안 중 하나이다. 하지만 대향직진차량이 많을 경우 좌회전 차량의 지체가 증가하고 초보운전자의 경우 좌회전해야 할 타이밍을 놓쳐 큰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비보호좌회전의 장점(현시수가 줄어 지체감소)과 보호좌회전의 장점(별도의 좌회전 신호로 안전성)을 혼합하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보호·비보호 좌회전(PPLT:Protected/Permitted Left Turn)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 호주 등에서는 호평받고 있는 교통운영방안으로 기존 4색 신호등에서 좌회전 신호현시 부여를 통해 보호좌회전을 활용하고, 대향 직진교통류의 gap이 나타날 경우 비보호로도 좌회전 교통류를 처리하여 교차로 전체의 지체를 줄이고, 현시시간은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인 것이다.
14년 6월 1일부터 청주흥덕경찰서에서는 청주시 전 지역 교차로 중 PPLT 도입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청주시 흥덕구 2순환로에 위치한 엘지화학 앞 삼거리 외 6개소에 시범도입하여 1개월가량 시행 후 효과분석한 결과 시범지역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체적으로 17.3% 이상의 통행량 증가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통행편의성 향상결과를 토대로 청주시 3개 경찰서에서는 PPLT 도입을 보다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이 교통운영체계를 선진화하려는 정부와 경찰청의 노력과 더불어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좋은 정책의 시행과 함께 그 정책을 받아들이는 이용하는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보다 확실하게 정책과 제도를 이해하고 그에 발맞추어 실천하는 것이다. 
훌륭한 작가가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로 최고의 소설을 써도 그 책을 아무도 읽지 않는 다면 책의 가치를 알 수는 없듯이 좋은 정책은 그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와 그 정책이 정말 좋은지 분석하는 교통전문가 그리고 그 정책을 직접 받아들이고 실천하려고하는 운전자 이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새로운 법과 제도 그리고 정책이 시행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의 두려움과 확실성의 부재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허나 지금 시대는 급변하고 있어 새롭고 좋은 정책을 두려워하거나 피해서는 시대에 순응할 수 없는 실정이다.
올해 정부3.0 정책과 함께 우리사회 모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인 교통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더불어 우리 경찰에서는 새로운 교통환경조성 및 교통안전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발굴하여 다양한 규제개혁과 합리적인 정책을 시도하고 있으며, 새로운 바람을 타고 청주흥덕경찰서 교통관리계 일동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시민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느끼는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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