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영 진천경찰서 초평파출소 경사

     
 
 

최근 가출 여고생을 집단 폭행하여 살해하고 사체를 야산에 암매장한 여중생들과 20대 피고인들의 엽기적인 범행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은 소중한 집을 떠나 가출한 청소년들이 어떤 위험에 놓여 있는지 알려주는 극단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최근 많은 청소년 문제와 함께 가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가출한 청소년이 생계 수단이 어려운 경우 가출한 또래 집단이나 성인을 낀 집단으로부터 성매매나 포주의 착취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고, 폭력, 절도 등 각종 범죄에도 노출되기가 쉽다.
최근에는 ‘가출팸’이 활성화되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가출팸’이란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전국에서 만난 가출청소년들이 한집에서 살면서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가출팸은 대부분 채팅 등을 통해 만남이 이뤄지고 있고, 남녀혼숙 등으로 지내면서 성폭력 등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악용되기 쉬운 것이다.
연간 가출 청소년 수는 약 20만 명이라고 한다. 부모의 폭력과 방임, 가정 붕괴 등으로 돌아갈 곳 없는 청소년이 12만~14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작년 한 해 경찰에 신고 된 건수는 2만 건이 넘으며 그나마 가족들의 관심으로 신고된 것으로 정확히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가출을 하는지는 모르는 것이다. 가족과 사회의 무관심속에서 가출이라는 선택을 한 청소년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상처를 받은 상태로 사회와 어른들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수가 폭력과 성매매 등 범죄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며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범죄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가출이 범죄가 되지는 않지만 가출로 인해 뒤따르는 범죄들이 너무 사악하여 채 펴보지도 못하고 인생을 마감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날까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이러한 청소년 가출을 단편적으로 나마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성장과 관련된 다양한 욕구를 이해하고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만약 자신의 자녀가 가출한 경우에는 자녀의 안전을 위해 우선 경찰에 가출신고를 해야 하고 가출사실을 감추지 말고 교사, 친구, 친척에게 알려서 상의해야 하며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으며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전문가등과 상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집과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 입시교육에 짓눌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정도 울타리가 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여러 상담센터와 쉼터도 마련돼 있다. 손을 내밀기 전에 먼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면 중심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거리를 떠도는 가출청소년들에게는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90년대 중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이라는 노래는 많은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이슈를 낳기도 했다. 지금의 시대와 많이 차이가 나지만 곳곳에 범죄가 도사리고 있는 곳에서 가출청소년들이 하루빨리‘COME BACK HOME’하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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