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 설립자인 고 강기용씨의 아들인 강인호씨가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이사선임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하자, 서원대 구성원들이 성명을 내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청주대 설립자 후손들이 김윤배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청주대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충북 대학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강인호씨의 아들인 강석우씨는 16일 오전 11시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2012년 3월 27일 손용기씨를 학교법인 전 운호학원의 후신인 서원학원의 이사로 선임한 처분은 무효임을 확인하는 이사선임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지난 8월 25일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소송 청구 원인으로 △손용기씨를 인수자로 추천한 서원학원 임시이사회의 경의 하자 △손씨의 기대상속인들의 유류분침해에 대한 문제제기 △위계에 의한 손씨의 서원학원에 대한 재산출연 방안 △사립학교법시행령 및 조정위원회의 운영규정 위반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서원대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1992년 강인호씨가 방만한 학원운영으로 많은 부채를 지고 해외로 도피함으로써 서원학원은 지난 20여년간 분규로 몸서리처질만큼 고통을 앓아야 했다”며 “이후 영입된 두 번의 법인들 또한 학원을 정상화 하지 못하고 파행과 불법으로 우리대학과 학원을 더욱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과오를 망각한 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학원의 안정을 무너뜨리려는 설립자 가족의 행태를 보며 우리는 통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설립자 가족은 지역사회에 대한 기만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원대 총학생회도 “현 재단이 허위로 서원학원을 인수했다는 억지주장을 듣고 분노를 느꼈다”며 “현 재단의 영입은 학생들까지 참여해서 공개적으로 진행했는데 그 사실까지 거짓으로 말하는 설립자 가족에게 할 말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또한 청주대 설립자 중 한 명인 석정 김영근 선생의 후손들도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윤배 청주대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작금의 사태는 김 총장이 단지 설립자 후손이라는 우월적 지위로 배타적이고 독단적으로 대학운영을 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청암·석정 형제의 청석학원 설립정신은 양가가 공동으로 참여해 견제와 균형을 이루라는 것이었지만 김 총장은 1인 지배체제로 만들었고 모두와의 소통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주대 구성원들은 오는 18일을 전후해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18일 도서관 앞 광장에서 학생총회를 열고 김 총장과 경영진 사퇴에 대한 찬반투표에 나선다. 투표 후 찬성이 많을 경우 본격적인 김 총장 퇴진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학생총회 직전 교내 도서관 앞 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교수회도 이날 오후 3시 본관 세미나실에서 비상교수 총회를 개최, 총장 퇴진 문제를 논의한다. 총동문회도 같은 날 오후 3시 김 총장의 부친인 고 김준철 전 청석학원 학원장 동상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인다.
<조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