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청주대 도서관 앞 민주광장에서 열린 학생총회에 참석한 재학생들이 김윤배 총장과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임동빈>

청주대 총학생회가 18일 학생총회를 열고 김윤배 총장 퇴진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교내 도서관 앞 광장에서 학생총회를 갖고 김윤배 총장과 경영진 사퇴를 안건으로 상정한 뒤 거수로 재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날 안건은 투표로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재학생(1만2000여명)의 절반에 가까운 56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투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거수로 대체됐다. 참석한 학생들은 압도적 찬성으로 총장 퇴진을 가결했다.
이날 학생총회에서는 각 단과대학 대표들이 돌아가며 학교측과 경영진에 대해 성토했다. 이들은 “적립금이 3000억원이나 되는 학교가 부실대학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투자는커녕 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한 학교 당국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비난했다. 학생들은 ‘개념 없는 적립금 학생에게 돌려달라’, ‘독선경영 무능행정 1만 학우 분노한다’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유지상 총학생회장은 “지금 청주대는 70년 역사와 전통을 뒤로 한 채 개교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경영진의 무능으로 학우들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남긴 것에 총학생회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13년간 학생들을 속여오고 또 속이려하는 무능력하고 자격 없는 경영진을 사퇴시키고 새 길을 걸어 나가려 한다”며 울먹였다.
박용기 노조 지부장도 연단에 올라 학생들 앞에 사죄의 의미로 큰절을 한 뒤 “김윤배 총장은 13년간 청주대를 운영하며 학생들을 등쳐 3000억원의 적립금을 쌓았다”며 “학생을 망쳐놓고 부실대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난했다. 청주대 노조는 낮 12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학생들의 뜻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총회를 마친 학생들은 도서관 광장에서 정문을 거쳐 대학본부까지 행진을 하며 총장 퇴진 가결을 자축했다. 이날 학생총회가 열린 오후 2시부터 2~3시간 가량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학교 내 대부분의 수업이 중단됐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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