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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사고, 내리사랑의 마음이 문제해결의 시작
군 사고, 내리사랑의 마음이 문제해결의 시작
  • 동양일보
  • 승인 2014.09.23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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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청양경찰서 정보보안과장)
 

최근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는 폭행, 가혹행위 등 군대 내 사고가 부모와 국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가운데 부대 각급 지휘관을 비롯한 관계당국도 사고를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나약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은 알타미라 동굴에서부터 비슷하게 전해져 왔다. 갈수록 문화와 사고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맞춰야 할 제도와 법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이해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사고를 막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과거부터 해결치 못하는 딜레마로만 단정해서는 안 된다.
청양경찰서에는 14명의 의경 대원들이 근무한다. 내년에 입대할 우리 아들과 비슷한 나이지만 더 듬직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다. 어느 조직이나 갈등은 존재한다. 우리부대도 자기들끼리 순간순간 불협화음도 보이지만 소통과 기대역할 공유를 통해 스스로 해결해 내기도 하고 담당부서에서는 대원들 간 있을 지도 모르는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방책을 내보기도 했다.
추석을 맞아 경찰관과 함께 내무반에서 차례를 지내고 특별외박도 실시했다. ‘집 떠나와 열차타고~’ 청양에 온 우리 아들들에게는 요즘 젊은층 입맛에 맞는 햄버거와 쏘시지, 피자를 먹는 날이 한달에 두 번 있다. 그날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생각난 것이 햅버거와 쏘세지 첫 글자를 따서 '햄쏘 데이?,' - '행쇼(행복하십시오)데이'이다. 부모님들과 담당 과?계장, 경찰관과 SNS를 통해 안부와 훈련사진을 전해드리기도 하며 엄마의 사랑을 아들에게 표현해 준다. 의경어머니회와 양어머니 결연을 하여 어머니회원 미용실에서 머리도 예쁘게 깎아주고 특별외출을 통해 양어머니들과 집밥 먹는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경찰관들과 배드민턴, 농구, 족구, 탁구, 당구 등도 함께하고 매월 문화의 날에는 영화 관람도 한다. 경찰관 채용시험 수험준비도 도와주고 자격증 취득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요즘은 몸짱을 만든다며 헬스를 너무 많이 해 다칠까 걱정마저 든다.
그러나 이런 제도보다 우선된 것은 관심과 사랑이라고 믿는다. 더러는 훈련에서 낙오되고 이발할 시기를 놓쳐 지적을 당하고 외박이 정지되기도 하지만, 못내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아는지 오히려 괜찮다고 위로해 주기도 하는 우리 대원들! 정말 대견하다. 또 하나의 나의 아들이다. 책임자인 경찰관 신분상 불이익이 걱정될 정도의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 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를 낙인찍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보다 큰 사랑으로 감싸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해결하려는 감정과 마음의 문이 열린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혹시나 개방적인 소단위 부대이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나는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내 아들이 사고를 쳤다고 포기하거나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완전히 똑 같은 아들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항상 사랑하는 눈빛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토닥여 줄 것이다. 왜냐하면 나를 통해 아들의 부모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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