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이후 김윤배 총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사퇴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장학금을 신설, 증액하는 등 구성원 달래기에 나섰다.
청주대는 7일 2학기 교내장학금을 지난해보다 55억 원 추가 집행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장학금도 30억원 늘어나 2014학년도에 지급되는 장학금은 총 443억 원으로 지난 해 358억 원보다 85억 원이 증액됐다.
추가로 집행되는 장학금 중 48억 원은 ‘학업장려 장학’으로 신설해 6000여명의 학생들에게 1명당 100만 원의 장학금을 등록금 범위 내에서 지급한다. 나머지 37억 원은 저소득층 사랑나눔장학, 봉사실천장학, 청대가족장학, 체육부생활관 장학 등을 신설 및 증액하여 배정키로 했다. 또한 신입생우수장학, 신입생 창의인재장학, 신입생 지역인재장학, 외국인 성적장학 등을 신설해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 총학생회 등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집회를 여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사태에 대해 큰 책임이 있는 재단 이사회가 반성은커녕 학생들의 민주적 자치활동을 학생동원 운운하며 폄하하는 것은 학생최고의사결정기구인 학생총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뒤 이사진 전원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범비대위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재단 이사회의 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재단 이사회는 석정계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단정하고 있으나 이는 청암 석정 선생의 공동 창학 정신을 부정하는 패륜행위”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를 해체해 정상화 재단에 길을 터 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청주대 사회학과 학생 등 87명이 학교법인 청석학원을 상대로 청주지방법원에 제기한 폐과의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됐다.
청주지방법원은 6일 결정문을 통해 청주대가 △사회학과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필요한 사회학과 교과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고 희망하는 경우 전과를 허용하겠다고 공지한 점 △이 사건 폐과의결로 인해 사회학과 교수들의 지위에 급박한 위험이 발생한다고 보이지 않는 점 △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에 청주대가 포함되는 등 청주대학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이는 점 △2015학년도 신입생 전형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채권자들의 신청을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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