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재단인 청석학원 설립자 청암 김원근·석정 김영근 선생의 추도식이 10일 오전 10시30분 청주대 청암홀에서 열렸다.

현양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추도식에는 김윤배 총장과 재단 이사진, 유지상 총학생회장 등 관계자 4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고인들의 약력 보고와 헌화, 분향, 추도사, 일반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설립자의 고귀한 위업을 계승해 청석학원이 더 큰 나래를 펼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사 직후 김 총장은 청주 우암산과 부모산으로 이동해 청암·석정 선생 묘제를 진행하려 했지만 김 총장을 기다리던 40여명의 총학생회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다시 행사장 내부로 들어갔다.

재학생들은 "구체적인 면담 날짜와 시간을 정하시면 보내드리겠다"고 강력히 요구했고, 김 총장은 "이러한 강압적인 대화방식으로는 한 마디도 할 수 없다"라며 맞섰다.

이후 총학생회 간부 10여명과 대화를 나누기로 한 뒤 1시간 만에 대치상황은 종료됐다.

앞서 추도식 직전 김 총장은 유지상 총학생회장 등 2명과 10분 가량 면담을 진행했지만 김 총장은 "내주께 만나겠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1886년과 1888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전국을 돌며 행상을 하면서 큰돈을 벌었다.

이들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 주라'는 부친 유훈에 따라 1924년 대성보통학교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청주대를 포함해 모두 7개의 학교를 세웠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도 앞장섰다.

이런 공로로 청암 선생은 1964년 문화훈장 국민장을, 석정 선생은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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