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총학생회가 친(親) 총장' 세력으로 분류한 일부 교직원의 집기류를 강제로 철거하는 등 시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 소속 30여명은 13일 본관 총무팀과 평가지원팀, 대외협력팀 간부의 책상과 의자, 컴퓨터 등을 밖으로 빼냈다. 당시 총무팀장과 대외협력팀 실장과 팀장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평가지원팀장은 연가를 제출한 상태라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유지상 총학생회장은 “교직원들이 본연의 업무가 아닌 호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경고의 의미로 집기류를 빼냈다”며 “학교가 정상적으로만 돌아갔더라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업무를 방해할 의도는 없었고 그만큼 절실한 학생들의 의지를 표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당장 이달 말까지 대학 구조개혁 평가 등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난감하다"며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것을 총학생회가 문제 삼으니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이런 행동이 자칫 역공을 당하는 빌미를 스스로 제공할 수 있다며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총학생회는 지난 6일 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부총장 등 교무위원들의 집기를 철거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오는 15일 오후 4시 이루어질 김윤배 총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교무위원 인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지나친 월권행위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직교수와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지 않았더라도 집기류를 밖으로 끄집어내면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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