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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세계화 선구자 ‘숭산스님’ 넋 보듬다
불교 세계화 선구자 ‘숭산스님’ 넋 보듬다
  • 류석만 기자
  • 승인 2014.10.16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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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서 18~19 ‘세계일화대회’… 16개국 300여명 선 수행자 참가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세계 16개국 300여명의 선(禪) 수행자가 참가한 가운데 10회 ‘세계일화(一花) 대회’가 오는 18∼19일 열린다.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린 숭산 스님(1927∼2004)을 기리고 선 수행을 일상에서 실천하자는 뜻으로 그의 제자들이 여는 행사다. 국제관음승가와 무상사가 주최하고, 수덕사와 화계사가 후원한다.
이번 대회를 총괄하는 무상사 조실 겸 주지인 미국 출신 대봉(65) 스님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토론하고 참선수행을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지 알려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숭산 스님은 1944년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렀다. 1947년 공주 마곡사에서 출가한 뒤 수덕사에서 고봉 스님에게서 비구계를 받고 조계종회 의원, 화계사 주지 등을 지냈다.
한국 선불교 보급을 위해 1966년부터 일본, 홍콩, 미국, 캐나다, 영국, 런던, 스페인, 브라질, 프랑스, 싱가포르 등 30여개국 120여 곳에 선원을 개설하고 포교에 힘썼다.
현재까지 숭산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는 제자는 전 세계에 걸쳐 적어도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출신인 현각 스님과 우봉, 무량, 무상, 해량, 무심, 청안 스님 같은 유명한 외국인 스님도 모두 그의 제자들이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일화대회가 여러 나라를 돌며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숭산 스님을 달라이 라마, 틱낫한, 캄보디어 종정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부르기도 했다.
숭산 스님은 1972년 마흔여섯에 포교의 꿈을 안고 무작정 미국으로 향했다. 돈도 한 푼 없었고, 영어도 한마디 못했다. 세탁소 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면서 밥벌이를 하던 중 브라운대학 교수를 만나 강연을 하게 됐다.
스님은 ‘콩글리시’ 몇 단어만으로도 명쾌하게 불법(佛法)을 설파해 주위 사람들을 감탄케 했다. 불립문자(不立文字)가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준 셈이다.
‘Only go straight(용맹정진할 뿐이다)’, ‘Only don’t know(오직 모를 뿐이다)’는 그의 가르침 가운데 대표적 문구다.
이처럼 스님은 가르침을 구구절절이 말로 하지 않았다. 인간의 본성, 참나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뿐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대봉 스님도 숭산 스님의 “Who are you?” 같은 짤막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질문에 ‘꽂혀’ 출가한 뒤 법까지 물려받게 됐다.
대봉 스님은 “학교에서는 뭘 잘 모르면 성적이 안 좋지만 선 수행에선 정말 모르면 깨달음을 얻는다”며 “우주 만물이 하나이며, 뭐가 실체인지 모른다는 마음을 얻으면 모든 것과 소통이 가능하고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숭산 스님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구에서는 이미 1950년대부터 지성인들 사이에 불교 열풍이 시작됐는데 한국에서는 주로 나이 든 분들이 믿는 ‘할머니 종교’로 생각한다”며 “선 수행은 돈과 사회적 지위만을 최고로 알고 무한경쟁에 내몰린 한국인들이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해볼 만한 수행법이다”라고 말했다. <공주/류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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