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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위험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 동양일보
  • 승인 2014.10.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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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청주시 안전행정국장)
 

‘안전’이란 사람의 사망, 상해 또는 설비나 재산손해 또는 상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상태가 전혀 없는 것을 말한다. 물적인 위험(danger) 및 정신적인 괴로움을 일으키는 것(evil)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자유로움이란 많은 시간에 걸친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따랐던 것이 인간의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그 희생은 너무도 가슴 아프고 감당하기 힘든 대가다. 아직도 전국 곳곳에 날리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리본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한가지다. 사고가 터지면 그 때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각종 시설과 시스템을 점검하느라 아우성 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남의 일로 생각해 쉽게 잊고 만다는 사실이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구미 불산 사고, 경주 미우라리조트 붕괴사건 등을 겪은 뼈저린 경험과 최근 일어난 분당 환풍구 추락사건을 통하여 안전에 대한 인식의 재정립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또한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된다.
요즘 예기치 못했던 곳에서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역할부재론 까지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 비춰 볼 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존재목적을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국가와 지자체의 존재목적은 바로 국민을 정신적, 물질적 위험으로부터 지켜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즉 여러 가지 훈련을 통하여 유사시 즉시 대처할 수 있는 대응력 향상과 안전에 대한 인식강화, 그리고 재난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협업체계 구축과 제도적 장치마련 등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이라는 목표를 향한 부단한 노력들이다.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찾아오듯 계절은 절기에 맞춰 바뀌지만 재난은 때와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다. 예고 없이 불시에 다가오기 때문에 더욱 대응하기가 힘들다. 이런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매년 안전한국 훈련이 열리고 있다.
올해 안전한국훈련기간에는 청주시가 주관해 유해화학물질 누출을 가상한 중앙단위 실제훈련이 실시됐다. 3일간 실시된 훈련은 안전관리위원회 개최, 상황판단회의, 토론기반훈련, 실행훈련 등이 빠듯한 일정 가운데 소화됐다.
지난 2012년 구미 불산 사고에서 보듯 유해화학물질은 특성상 누출되는 양에 비해 확산 속도가 빠르고 순식간에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사고 발생 후 골든타임 내 초기대응과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훈련도 이런 점에 중점을 뒀다.
특히 하이닉스1공장 불산 누출을 가상한 훈련은 관련기관·단체가 합동으로 시민과 하이닉스 근로자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가상시나리오에 의해 입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이뤄졌다. 동원인력만 650여명, 소방서와 군부대 비롯한 장비 360점이 투입되었고, 많은 기관·단체장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으로 얻은 성과는 매우 크다. 재난대응기관인 민·관·군·경이 대규모 합동훈련을 통해 대응단계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서로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청주산단에도 불산을 비롯한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기업체가 여러 곳 존재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보듯 해당 기업과 재난대응기관과의 밀접한 교류와 협력을 통한 골든타임 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주기적인 훈련을 통해 신속한 대응방법을 체득하고 훈련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 현실에 맞는 대응매뉴얼을 완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본적인 목적달성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체와 시민들 또한 생활 속에서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법과 원칙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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