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3명 연행…이 시장 면담 요구 시청 앞 집회 계속


청주시 노인전문병원 노조원들이 이승훈 청주시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시장실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 노조원들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충북지부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 권옥자 분회장 등 노조원 7~8명이 이날 낮 12시 30분께 점심시간 시청 2층 시장실에 진입, 이승훈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외부행사와 서울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권 분회장은 “더 이상 기력이 없어 오늘 꼭 시장님을 봐야할 것 같다”며 “청주노인병원 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시장이) 일정이 바빠 곤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직접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이 시장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시장실 안에서 시청 공무원들과 2시간 정도 대치하다 강제 해산됐다.
시는 사전 동의 없이 시장실을 불법 점거했다며 노조에 강제퇴거 집행명령을 내렸고, 노조가 이를 무시하자 경찰은 오후 3시 20분께 병력을 투입, 시장실을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들을 연행했다. 권 분회장 등은 여경들이 모포 등을 이용해 시장실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격렬히 저항하는 노조원들과 이를 막는 경찰간 몸싸움도 빚어졌다.
경찰은 노조원 3명을 연행했으며, 퇴거 불응한 나머지 노조원들의 경우에도 추후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이 연행된 뒤 다른 노조원들은 시청사 앞에서 경찰의 강제연행과 이 시장과의 대화 등을 계속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국비 확보를 위해 이날 국회를 방문했던 이 시장은 청주로 돌아와 이날 밤 9시께 노조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시 관계자는 “시장실 등 업무에 큰 지장을 줄 수 있고, 사전 동의 절차 없이 시장실을 불법 점검한 것으로 노조에 강제퇴거 집행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