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눈을 떠 보니 저승꽃 만발하던 주름진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탱탱하고 윤기 흐르는 얼굴이 거울 속에서 그를 마주하고 있다.

남자는 눈을 비비고 볼을 쓸어 보지만 여전히 눈앞에 있는 사람은 노인이 아닌 파릇파릇한 젊은이다.  
오는 5일 방송되는 MBC 새 수목극 '미스터 백'은 과거로 '백'(back)한 70대 노인의 좌충우돌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상열 PD는 "'미스터 백'은 폭이 넓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우리 드라마는 특정한 세대의 고민이나 관심사를 다루기보다는 전 세대가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경험하는 기쁨과 두려움을 찾아봤어요. 우리가 미처 몰랐지만,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따듯하게 담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PD는 "표면적인 이야기는 한 노인이 우연히 젊은이로 바뀌면서 생기는 해프닝과 웃지 못할 사건들이지만, 그가 나이가 들면서 잊고 지냈던 삶의 소중한 가치, 가령 인간에 대한 신뢰나 사랑을 다시 깨닫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스크루지 영감도 울고 갈 정도의 괴팍한 수전노인 대한리조트 회장 최고봉은 신하균(40)이 맡았다.

죽음을 앞두고 있던 최고봉은 교통사고를 계기로 젊고 탱탱한 30대 근육남 최신형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는 회사의 평범한 인턴 직원인 은하수(장나라 분)를 만나면서 비로소 인간으로서 가장 소중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제작진은 "언제까지가 될지 모를 인생을 다시 살게 된 최신형이 살아있는 순간순간을 더없이 값지게 느끼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최신형이 자신의 실제 아들이기도 한 최대한(이준)과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이야기의 한 축이다.

이날 맛보기로 공개된 영상은 남녀의 몸과 영혼이 바뀐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풍에 장나라의 전작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과장된 개그 코드 등을 더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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