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에 대한 조기 검진이 오히려 갑상선암 발생률을 높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충북대는 7일 이 대학 의과학연구정보센터 연구경향분석팀이 고려대 근거중심의학연구소와 협력으로 분석 작업을 시도한 결과, 한국의 갑상선암이 세계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조기검진이라는 의료제도적 요인이 매우 크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안형식 고려대 교수를 1저자로, 김현정 충북대 교수를 2저자로 한 연구논문은 의생명과학계의 세계적 학술지인 NEJM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수행한 2년 간의 갑상선암 조기검진수행 경험과 국가암등록자료에서 보고한 지역별 갑상선암의 발생 관련성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1993년 대비 2011년 15배 이상 증가한 갑상선암의 발생 원인을 조기 검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갑상선암 발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데 반해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갑상선암에 대한 과잉진단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갑상선암의 경우 0.5㎝ 이하의 경우는 수술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으나 1995년 전체 환자의 14%만이 1㎝ 미만의 작은 종양을 수술한 반면 10년 후에는 56%가 1㎝ 미만 종양을 수술해 점차 작은 크기의 갑상선암 수술이 증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잉진단으로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작은 암까지 수술을 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갑상선암의 치료는 향후 남은 생애 동안 지속적인 갑상선호르몬에 대한 치료와 기타 부작용 등을 야기시키고 있는 만큼 환자에게는 실제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무증상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많은 갑상선 암들이 불필요한 조기검진으로 인해 발견되고 치료되고 있다. 갑상선암의 유행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갑상선암에 대한 조기검진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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