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건강조사 보고

한국 당뇨병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질병관리본부가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펴낸 ‘한국 성인에서 당뇨병 관리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9.9%로, 남자 10.7%, 여자 9.1% 수준이었다.

65세 이상의 경우 유병률이 21.4%(남자 24.3%, 여자 19.3%)로 높아졌다.

당뇨병은 혈당이 정상혈당보다 높은 만성질환으로, 조사에서는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의사로부터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또는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투여 중인 경우를 당뇨병 유병자로 분류했다.

당뇨병은 아니지만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공복혈당장애(공복혈당 100∼125㎎/㎗) 비율은 22.2%(남자 25.6%, 여자18.8%)로 집계됐다. 30세 이상 성인 1000만 명이 당뇨병 환자 또는 당뇨병 고위험군인 것이다.

당뇨병 유병자 가운데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아서 자신의 질병을 알고 있는 사람은 72.7%(남자 69.2%, 여자 77.0%)였다. 특히 30대와 40대는 2명 중 1명이 자신이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의 비율도 전체 당뇨병 환자의 61.4%에 그쳤다.

또 당뇨병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은 사람은 7명중 1명(15.8%)에 불과했고, 남자 30∼50대 환자에서는 일반인보다 흡연율과 고위험음주율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혈당이 적정수준(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조절되는 비율도 전체 당뇨병 유병자의 28.1%에 불과했다.

김윤아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한국 성인 당뇨병의 관리수준은 매우 미흡하다”며 “환자의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참여 이전에 의사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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