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두 차례의 '헝거게임'을 통해 수도 캐피톨과 13개 구역으로 이뤄진 판엠의 영웅으로 떠오른 켓니스(제니퍼 로런스).

판엠을 다스리는 대통령 스노우(도널드 서덜랜드)의 위선을 파악한 그는 판엠을 탈출, 알마 코인(줄리안 무어)이 이끄는 반정부군에 가담한다.

그러나 전황은 좋지 않다.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한 캐피톨의 공격으로 반군의 상황은 악화하고, 나머지 13개 구역도 폭격에 시달린다.

게다가 켓니스의 연인 피타(조쉬 허치슨)는 여전히 판엠에 억류돼 흑색선전에 이용되고 있는 상황.

위기의 순간, 켓니스는 혁명의 얼굴 격인 '모킹제이'가 돼 달라는 코인의 부탁을 받고, 이를 승낙한다.

헝거게임은 독재국가 판엠에서 벌어지는 경기로, 빈민들이 사는 13개 구역에서 차출된 대표들이 참석해 생존자 한 명을 가리는 잔혹한 게임이다.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민중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우민화 정책 중 하나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캐피톨과 반군의 격렬한 대결이 벌어지기 직전의 전초전을 다룬 작품이다. '모킹제이 파트 2'는 1년 뒤인 내년 11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전초전을 다뤄서 그런지 영화의 스토리가 지지부진하다. 이야기의 템포는 전반적으로 거북이걸음이다. 전편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던 액션 장면도 많지 않고, 이 시리즈의 재미를 주도한 '헝거게임'도 없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볼거리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매그놀리아'(1999)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보여주는 연기는 역시나 탄탄하다. 특히 올 초 세상을 뜬 호프먼의 연기를 보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모습에 더 큰 아쉬움이 느껴질 듯하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로런스의 연기도 만만치 않다. 아마 이 세 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이 영화의 가장 커다란 미덕일 것이다.

전편을 연출한 프란시스 로렌스가 메가폰을 들었다.

11월20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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