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비꼬는 말이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던 곳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라 안타깝다.

더욱 가슴이 아픈 이유는 이미 수년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고, 또 수차례나 위험성 등을 지적한 곳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세월호, 판교 환풍구 사고, 담양 펜션 등 이미 언론 등에서 수차례 문제가 제기됐던 곳이다.

기자를 비롯한 수많은 언론에서 펜션에 대한 안전문제를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시정되지 않았고 결국에는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 같은 안전사각지대는 충북지역을 비롯, 전국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문제는 수차례의 문제제기에도 전혀 시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안전 불감증이다.

지난해 기자는 수차례에 걸쳐 감성주점과 클럽의 안전문제를 다뤘다. 소방서 관계자들과 찾은 감성주점은 그야말로 문제점투성이였다. 불연재를 써야하는 벽면에는 화재에 취약한 비닐재질의 마감재가 쓰였다. 비상구에도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이마저도 입구가 좁아 성인 한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였다. 만약 이곳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의 지적이었다. 1년전 이야기지만 이곳은 여전히 성업중이다. 감성주점과 클럽의 안전문제는 지금까지도 지적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곳곳의 안전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그때뿐, 바뀌는 것은 없다.

언제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날이 올까?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