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받고 출동했지만 건물 안쪽 안 뒤져
“이상한 점 없었다” 해명…초동대처 부실

(동양일보 이삭 기자) 경찰이 주민신고에 따라 청주의 한 폐가 주변을 수색하고도 이 폐가 안에서 숨진 50대 남성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0분께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재개발구역 내 폐가에서 A(59)씨가 거실 인근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민 B(56)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서 “애완 고양이를 찾아 다니던 중 빈집에서 한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지병이 있었다는 유족 등 진술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런데 사체 발견 10여일 전인 지난 8일 이미 인근 주민이 ‘폐가 주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인근 지구대에서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가 숨져 있던 빈집 주변만 돌았을 뿐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구대 한 경찰관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폐가 인근을 살폈지만 시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시체가 부패한 냄새가 나거나 이상한 점이 나타났다면 내부를 들어가 봤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폐가 근처까지 갔던 경찰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만큼 부실한 초동조치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