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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 - 10. 누구에게나 드라마틱한 반전이 숨어 있다
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 - 10. 누구에게나 드라마틱한 반전이 숨어 있다
  • 동양일보
  • 승인 2014.12.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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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는 또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며 종들에게 재산을 맡겼다.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주고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은 그 돈으로 장사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남겼다. 두 달란트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남겼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다. (마태25:14-18)
주인이 돌아와서 계산한다. 다섯 달란트 받아 십 달란트를 번 사람과 두 달란트 받아 네 달란트 번 사람은 모두 주인의 잔치에 초대받는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아 원금 그대로 갚은 사람은 벌을 받아 쫓겨난다. 주인이 두렵고 무서워 달란트를 땅속에 감추어두었는데, 그것이 바로 죄의 원인이 되었다. 그는 주인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였으며 주인을 두려운 대상으로 인식하였다. 그런 나머지 돈을 땅에 묻어두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결국 주인은 그가 악하고 게으르다 판단했고 원금마저 빼앗아 그를 집에서 쫓아냈다.
이 쫓겨난 인물이 바로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이며, 이는 우리 현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패자들의 초상이다.
이 이야기의 주제는 빈익빈부익부의 세속성을 지닌 메시지가 아니라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주인공의 입장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문장 너머에서 들려오는 진정한 믿음에 대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패자인 주인공과 주인과의 관계가 영원히 단절되었음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 주인에 대한 두려움 없는 믿음을 회복할 때 다시 잔치의 자리에 참석할 수 있음을 열어놓고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주인에게서 쫓겨난 패자도 다시 주인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은가. 그 길의 스토리가 바로 반전드라마인 셈이다.
이제 필자가 주인공이 되어 그 쫓겨난 자의 반전드라마를 써 보고자 한다.
주인님은 너무도 사람 차별을 하십니다. 동료들에게는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주고 저에게는 달랑 한 달란트를 주시다니요. 그리고 그것마저 빼앗고 쫓아내시기까지 하시니 너무 하십니다. 주인님은 일 하지 않고 남에게 시키기만 해 왔잖아요. 뿌리지 않고 거두고 헤쳐진 곳에서 모아 오시지 않았나요? 이렇게 원망하며 슬픔에 빠진다면 그의 이야기는 여기 절망의 상태에서 끝나고 만다.
그러나 그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반전 드라마가 가능해진다. 반전드라마의 출발은 반성으로부터 시작된다. 반성은 타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인님이 냉혹한 게 아니라 그동안 내가 너무 게을렀구나. 그러니 내게 한 달란트 주신 것이 당연하구나. 이제라도 정신 차려서 일을 해보자. 주인님을 무서운 분으로 알고 땅 속에 돈을 묻어둔 것도 잘못이구나. 무엇보다 주인님이 뿌리지 않은 곳에서 모으는 분으로 알고 있던 게 잘못이구나. 이제라도 주인님께 가서 내 잘못을 얘기해 보리라.
반드시 주인에게 가서 자신의 게으름을 용서해달라고 하지 않아도 또 다른 길이 있다. 비록 한 달란트를 받았지만 심기일전하여 돈을 벌어 보는 것이다.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이 열 달란트로 만든 것이나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이 네 달란트 만든 것이나 똑같이 200%의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여 두 달란트만 벌어도 주인의 잔치에 초대받았을 것이다. 그 까닭은 주인이 그들을 보는 관점은 더 깊은 데 있었기 때문이다. 양적으로 얼마나 많이 늘렸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가 하는 그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이야기는 반전드라마로 전개된다. 한 달란트를 받은 이 이야기 속의 인물처럼 실패한 상태에서 극적으로 성공에 이르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어느 누구든 완벽한 모습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어느 부분인가는 부족하게 태어난다. 그런 중에 살면서 실패의 아픔도 겪는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과 열정이 있으면 누구든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다. 타인을 원망하거나 자기 나름대로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반전드라마는 새로 시작된다. 그 드라마는 너와 나의 희망 우리 모두의 희망이 된다. (내용 중 일부는 이시스의 ‘이야기 테라피’에서 도움을 입은 바 크다.)
<권희돈 청주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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