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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행복씨앗학교,드디어 공교육 변화의 닻을 올리다
충북 행복씨앗학교,드디어 공교육 변화의 닻을 올리다
  • 동양일보
  • 승인 2014.12.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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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충북도교육청 학교혁신T/F 팀장)
 

  지난 11월 27일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충북형 혁신학교인 행복씨앗학교 예산을 통과시켰다. 2억5000만원이 삭감되긴 했지만 2015년 3월 출범하는 행복씨앗학교 10개교에는 매년 평균 4000만원씩 4년간 예산지원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예산심의 결과는 지난 7월 16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취임직후 진행된 추경예산 심의에서 전액삭감으로 시작된 대립구도에서 일단 상생과 협력의 시대로 전환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
  혁신학교 역사는 멀리 10여 년 전인 2000년 남한산 초등학교 등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전국의 수많은 작은 학교들이 도시로 아이들이 떠나 폐교위기를 맞고 있었다. 학교에 대한 불신, 도시학교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바탕에 깔린 이주 현상과 폐교위기를 학교와 교사들은 무기력하게 보기만 하였다.
이때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학교를 살려보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들은 교장 선생님과 함께 힘을 합쳐 학교 교육과정을 새로 기획하고, 기존의 수업방식을 아이 개개인에 맞게 재구성하였다. 변화가 일어났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입소문을 타고 도시로 나갔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돌아왔다. 학교는 정상화되고, 학교주변은 집값이 올라가고, 사람이 돌아오면서 마을의 교육생태계도 다시 살아났다.
  이러한 학교 구성원의 자발성을 기반으로 한 학교변화를 지난 2009년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이 혁신학교란 이름으로 내세웠다. 자사고, 특목고 등의 정책이 소수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면 혁신학교는 일반 학교의 모든 아이들을 위한 교육정책의 특성으로 점차 확산되어 현재 전국 637개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김병우 교육감 취임이후 추진된 충북 행복씨앗학교는 5개월 동안 많은 에피소드와 변화를 겪었다. 우선 가장 큰 시련은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열린 도의회 추경예산 심의에서 혁신학교 예산이 전액 삭감된 일이었다.
 혁신학교 예산 대부분의 내역이 혁신학교를 알리는 설명회 등 홍보사업이나 교원들 연수사업비였던 탓에 교육청은 이후 진행된 총 30회에 가까운 혁신학교 설명회를 예산 없이 진행해야 했다. 멀리 전남, 경기에서 온 강사에게 재능기부를 부탁했고, 학교혁신 TF 팀원 전원이 강사로 변신했다. 김병우 교육감도 직접 혁신학교 설명에 나섰다. 혁신학교 관련 각종 협의회에 참석한 분들에게는 회의비도 식사도 대접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참여하는 분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열정에 의해 이루어졌다. 전문직, 교장, 교감, 수석교사, 일반 교사 모두가 함께 했다.
  온라인 연수업체인 에듀니티에서는 교육청과 MOU를 맺고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원격연수를 무상으로 제공하였다. 3차에 걸친 혁신학교 관련 온라인 연수에 대한 교원들의 참여는 폭발적이었다. 연수개설 하루 만에 연수가 마감되는 일도 있었다.
  ‘교육감과 저녁식사 데이트’를 상품으로 제안한 이름공모에는 무려 282개의 이름이 접수되었고, 1만명에 가까운 도민들이 행복씨앗학교 이름을 결정했다.
  학교마다 교사들은 자비를 털어 다른 지역의 혁신학교 견학을 갔고, 토론회를 열었으며, 학습동아리를 꾸려나갔다.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열기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금 옆자리에는 온 산천이 흰 눈으로 뒤덮인 폭설 속에서도 40개의 행복씨앗학교 공모학교에 대한 현장심사를 마치고 온 선정 심사단이 회의를 하고 있다. 며칠 후면 선정심사 결과가 발표되고, 10개의 행복씨앗학교가 내년도 힘찬 출발을 시작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원을 보유한 우리나라이다. 이들이 마음먹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 아이들을 위한 학교 현장의 뜨거운 열정이 새로운 감동으로 확산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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