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환경위생과 김현유

안녕하세요! 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열 살 된 어린 아이가 고민의 주인공으로 나온 적이 있다.
항상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흔들기를 좋아하는 그 소년은 역사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늘 역사에 관한 책을 읽는단다. 그것이 엄마의 고민이란다. 특히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줄줄 외울 정도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그 소년은 특히 안중근의사의 죽음에 이르러서는 금세 눈망울이 붉어질 정도였다.
엄마는 소년이 역사나 어느 한 가지에 편중되지 않고 두루두루 흥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어느 순간 잊어버린 듯 조국사랑을 어린 소년에게서 느낄 수 있어서 대견해 하면서도 역사에 집착하지도, 역사를 버리지도 말고 딛고 일어섰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우리 역사의 뒤안길에는 항상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다.
그들과 청산해야할 역사문제가 백여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깝고도 먼 일본. 증오의 대상이기도 하고 과장되게 말하자면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적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 바로 그들의 청결한 거리에 대한 부러움일 것이다. 그렇게 청결한 거리, 청결한 도시, 청결한 나라를 만들어낸 원동력이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기초질서 의식을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는 세심함과 배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여행지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른 아침 산책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집 공터에서 버려진 폐기물을 정돈하고 있었다.
종이와 병류, 플라스틱류를 따로 따로 분리하고 깨끗하고 단정하게 마치 버려진 물건이 아닌 것처럼 정돈을 하고 있었다. 청소차가 지나간 후에는 배출하려고 가지고 나온 쓰레기봉투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집으로 갖고 되돌아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관공서는 매주 1회 쓰레기 버리는 날이 있는데 무게를 달아 대장에 기록을 한다. 쓰레기 줄이기를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도시에서나 아이들을 위한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장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버려진 폐품으로 작은 소품을 만들기도 하는 체험장이 있어서 우유팩이나 빈 병으로 손쉽고 재미있게 연필꽂이를 만들기도 한다.
가정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어떻게 다시 자원으로 재활용되는지를 어린이도 알 수 있도록 쉽게 그림으로 표현해서 게시해 놓기도 했다.
청주시와 자매도시인 일본의 돗토리시는 환경관리 국제규격 ISO14001 을 10년 전에 인증 받아 돗토리시 환경매니지먼트시스템에 의해 업무수행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들은 복지나 산업보다도 쓰레기, 환경, 위생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깨끗한 그들의 거리가 단지 국가가 정해놓은 규율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 한 집 한 집마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쓰레기배출에 대한 바른 생각과 실천으로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과 실천이 국가의 제도나 규율보다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더 깊은 관심과 노력으로 우리 청주시가 전국에서 제일 깨끗한 도시라는  이미지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청주시 상당구는 ‘아이도(AIDO)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관과 시민이 하나로 결속하여 꾸준히 추진해 나갈 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