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76년간 해로한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 얘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 열풍이 무섭다.

'인터스텔라' 등 할리우드 대작을 잇달아 주저앉힌 탓에 이변을 넘어 기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워낭소리'(2009)의 기록을 넘보며 한국 독립영화사를 새로 쓰는 가운데 다른 다양성 영화들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열풍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호스피스 병동의 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목숨'은 개봉 12일째인 15일 3만 관객을 넘었다.

무당의 삶을 조명한 '사이에서'(2006)와 비구니 스님들의 세계를 카메라에 담은 '길위에서'(2013)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의 신작이다.

40대 가장 박수명, 두 아들의 엄마 김정자, 수학 교사 박진우 할아버지와 쪽방촌 외톨이 신창열 씨가 엮어가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되돌아 보게 한다.

이해인 수녀는 추천사를 통해 "살아있는 이 땅의 우리 모두 '목숨'을 보고 좀 더 거룩해지자. 지극히 당연한 것도 새롭게 놀라워할 줄 아는 사람으로 태어나자. 오늘을 더 성실히 그리고 뜨겁게 감사하며 살자"고 말했다.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힐링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개봉 14일째인 지난 11일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매일 같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가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 전세계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 수입·배급사인 그린나래미디어㈜는 "적은 상영횟수에도 높은 좌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학생부터 직장인, 중장년층 모임 등 단체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무드 인디고'도 지난 11일 55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봉 4일째 1만명의 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30% 안팎의 좌석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건강염려증과 결벽증 등이 있는 주인공이 전쟁 영웅으로 오해받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 '슈퍼처방전'도 개봉 첫 주말 누적관객수 1만5천명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한국 교회의 민낯을 드러낸 김재환 감독의 신작 '쿼바디스'는 일부 기독교 단체의 상영 중단 요구 속에서 14일을 기준으로 12개 스크린에서 5천575명이 관람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기독교 단체에서 '쿼바디스' 상영을 중단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온 것은 맞지만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예정대로 상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은 관객 수가 1만명이 넘으면 발생하는 수익금 3천만원을 교회 부채탕감운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오는 20일 희년함께, 교회개혁연대 등은 교회가 부채탕감에 동참하기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도 할 계획이다.

이밖에 성 노리개로 전락한 여성의 얘기를 다룬 '울언니' 등도 선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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