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동안 '인터스텔라' 등 외화에 자리를 내줬던 박스오피스에서 모처럼 한국 영화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 '국제시장'은 갑오년의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지난 26∼28일 전국 953개 상영관에서 관객 142만5천657명(매출액 점유율 37.7%)을 동원했다.

개봉 12일째인 전날 400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의 누적관객수는 428만1천645명.

국제시장 한장면

'국제시장'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한 평범한 한 아버지 '덕수'(황정민 분)의 얘기를 그린 영화다. CGV 회원 대상 관객분석 결과 40대 이상 관람 비중이 31%를 차지하는 등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우빈이 주연한 범죄 액션 영화 '기술자들'은 전국 629개 상영관에서 66만2천666명(17.4%)을 모아 '국제시장'의 뒤를 쫓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142만3천744명.

76년간 해로한 노부부의 사랑 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주말 동안 51만997명(13.5%)을 보태며 누적관객수 355만507명을 기록했다.

'워낭소리'(292만)의 기록을 깨며 한국 독립영화사를 새로 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주말새 역대 다양성 영화 흥행 1위인 '비긴 어게인'(340만)의 기록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한국영화의 기세에 밀린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41만4천1명(12%)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쳐 전주보다 두 계단 내려왔다. 누적관객수는 233만8천404명.

한석규·고수 주연의 '상의원'은 24만4천863명(6.5%)을 동원해 5위를 차지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애니메이션도 잇달아 박스오피스에 이름을 올렸다. '눈의 여왕 2: 트롤의 마법거울'(20만2천361명·6위), '일곱난쟁이'(6만7천420명·8위), '뽀로로 극장판 눈요정 마을 대모험'(2만3천574명·10위) 등이다.

이밖에 7위는 디즈니의 뮤지컬 영화 '숲속으로'(11만4천936명·2.9%), 9위는 천만 고지를 넘은 '인터스텔라'(5만6천605명·1.6%)가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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