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일 청주시 봉명2송정동 행정민원팀 주무관

‘삑, 삑, 삑..(자동차 뽁뽁이 울림 소리)’ 하루에도 수십번씩 주민센터에서 울리는 스마트폰 알림 소리가 정적을 깨곤 한다. 약 1초 간격을 두고 여기 저기 울리는 소리는 마치 ‘여기 도로가 파손됐어요!!, 여기 쓰레기가 산더미에요!!, 여기 하수구가 막혔어요!!, 어서 해결해 주세요!!’와 같은 의미로 들린다.
민원 해결을 요청하는 이런 소리의 정체는 지난 8월 직원 워크숍 중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발굴된 ‘밴드(BAND) 생활기동대’가 편성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밴드(BAND) 생활기동대’는 현재 봉명2송정동에서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특수시책이자 시민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주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밴드(BAND) 생활기동대’는 그룹원만 사진과 글을 공유하는 그룹형 모바일 SNS 어플인 ‘밴드(BAND)’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생활불편 민원을 신고하는 시스템이다. 신고원과 접수원으로 구성된 ‘밴드(BAND) 생활기동대’는 신고원(동 직원 및 직능단체원)이 생활불편 상황을 즉각 스마트폰으로 촬영 후 밴드에 올리기만 하면 접수원(동 총무)이 청주시 시민생활전망대에 바로 신고하는 스마트한 행정체계다.
최초 동 직원으로 편성된 생활기동대를 시작으로 통장협의회를 비롯한 자원봉사대원 등 전 직능단체원으로 점차 확대 편성돼 운영중이다.
처음 밴드 생활기동대를 시작할 때는 별다른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고 그대로 사장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직능단체원들이 점점 가세하면서부터 생활기동대는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우선, 생활불편민원 해결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는 것이다. 민원인이 전화상으로 생활불편민원을 신고하게 되면 담당자가 정확한 위치 및 내용을 알지 못해 민원이 더디게 처리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신고원이 평소 다니던 길을 거닐다 민원 현장을 발견해 그 즉시 사진 촬영을 하고 밴드에 올리면 접수원이 시민생활전망대에 사진과 민원 내용을 상세히 올려 민원 이 즉각 처리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생활불편민원 처리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밴드(BAND) 생활기동대 운영을 통해 청소환경 17건, 건축건설 56건, 상하수도 8건, 교통 9건, 가로보안등 9건, 도로 14건, 공원녹지 10건으로 총 123건의 생활불편 민원을 접수 처리했다. 이는 직능단체원이 직접 발로 뛰고 사소한 민원 현장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결과의 산물인 것이다.
세 번째로는 밴드 생활기동대를 통해 봉명2송정동 직능단체원 상호 교류 확대와 새로운 연락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전화상으로 시정 및 동정 홍보 사항을 연락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밴드 활용을 통해 멤버의 실시간 댓글 등 빠르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네 번째로는 주민의 자발적 참여도 및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장 중심의 밴드 생활기동대 운영을 통해 생활불편민원이 빠르게 해결되자 생활기동대에 편성돼 활동하고 있는 직능단체원의 참여도가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주민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
이러한 자발적 참여와 작은 관심들이 모여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밴드 생활기동대를 통해 느꼈다.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봉명2송정동 전 직능단체원이 가입해 활동하는 밴드 생활기동대를 기대하며, 더 나아가 청주시 전체로 확대 편성되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