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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공예로 청주시민 마음 치유”
“행복한 공예로 청주시민 마음 치유”
  • 김재옥 기자
  • 승인 2015.01.18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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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예특별전 기획자관람객과 작가가 소통하는 공예로 아름다움·행복 추구전통과 현대 아우르는 균형잡힌 시각의 전시 자신 있어도록 직접 제작… 공예품 판매시&

오는 9월 열리는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 공예특별전 기획자로 참여하는 스위스 출신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아름다움과 행복’을 주제로 한 전시를 구상해 청주를 찾았다.

지난 2013년 발간한 저서 ‘영혼의 미술관’을 통해 미술이 지닌 치유능력을 제시한 그는 이번 특별전에서 시대사조 등 획일화된 작품유형 분류가 아니라 감성에 따라 작품을 나누고 그 안에 자신의 철학적 가치를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기획자로 참여하게 돼 굉장히 흥분되고 기쁩니다. 작품에 심리적인 가치를 녹여내는 컬래버레이션에 관심이 많아 이번 전시기획은 늘 꿈꾸던 작업이었습니다. 흥미로운 한국의 공예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의 공예는 실용적인 물건을 넘어 영혼과 심리, 종교적인 것이 담겨있는 특별한 작품이라는 알랭 드 보통. 그는 이번 전시의 모든 작업을 ‘더 나은 삶을 위한 제안’에 중심을 둔다.

소설가이고, 철학자이며, 역사학자인 그가 미술가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전시기획을 맡아 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가치를 중심에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어떤 도자기는 심리적인 차분함을 주고, 어떤 섬유작품은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고, 어떤 그림은 관대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번 공예특별전 역시 이처럼 ‘치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관람객들과 작가가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 즐거울 수 있으면 공예의 가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특별전 전시 주제를 ‘아름다움과 행복’으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은 “아름다움은 때로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받는 것에 반해 철학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오해받기 때문에 언뜻 보면 ‘아름다움’과 ‘행복’은 잘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면서 “이번 특별전을 통해 아름다움에 국한됐던 공예의 가치를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가치까지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알랭 드 보통은 특별전에 참여할 16명의 한국작가를 선정했다. 작가선정은 디자인, 현대미술 등 공예의 확장가능성을 모색하고 다양한 표현을 통해 특별전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작가 40여명을 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추전하고, 알랭 드 보통이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 확정됐다.

“이번 전시참여자는 먼저 훌륭한 공예가로서의 자질이 있는지와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이끌어갈 역량이 있는지 등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 선정했습니다. 공예기법과 공예에 대한 역사인식을 갖춘 작가, 공예를 통해 심리적·철학적 요소를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번 특별전에 참여할 작가들은 전통뿐만 아니라 현대까지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진 예술가들로, ‘시대를 아우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과 메일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수시로 연락하며 전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보통은 본업인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그것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더 나아가 공예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전시를 연출할 계획이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둘러 본 알랭 드 보통은 이곳을 매우 흥미로운 공간으로 받아드렸다. 웅장하고 거친 느낌의 공간과 우아하고 세련된 공예의 가치와의 충돌 속의 조화가 기대된다고.

“세계 유명 갤러리 중 방치된 산업현장을 활용한 곳이 많은데 옛 청주연초제조창도 그 훌륭한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사람들이 꽃을 봤을 때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공예를 통해서도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연초제조창은 훌륭한 전시장이 될 것입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개개인의 작품설명을 듣고 어떤 가치를 더 잘 드러낼 수 있는지 연결시켜주는 작업에 몰두할 계획이다.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와 작품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용 도록을 직접 제작하고 전시품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해 한국의 공예가 세계적으로 재조명받을 수 있게 되는 게 이번 전시 기획자로서의 그의 꿈이다.

“한국어로 제 이름 ‘보통’이 ‘중간 수준’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한국 독자들이 늘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저보다 한국의 공예와 작가들이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관람객들에게 이번 전시가 ‘더 나은 삶 의로의 초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알려진 알랭 드 보통은 1969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8살에 가족들과 영국으로 이주해,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그는 다수의 신문, 학술지, 잡지 등에 기고하고 있으며, 잉글랜드예술위원회(Arts Council of England)의 문학 분야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1993년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데뷔했으며, 보통이 출간한 저서들은 국내에서만 누적 판매 부수 100만부를 넘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갖는 의미 등을 다룬 에세이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는 영어판보다 한국어판이 먼저 출간됐을 정도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글·김재옥/사진·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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