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젝트인 '삼인삼색' 프로젝트가 19일 공개됐다.

올해는 15회째 이어온 '디지털 삼인삼색'이라는 프로젝트 이름도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으로 바뀌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인삼색'의 감독으로 김희정, 이현정, 벤하민 나이스타트(아르헨티나) 감독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 감독은 '설행_눈길을 걷다'(김희정 감독), '삼례'(이현정 감독), '엘 모비미엔토'(벤하민 나이스타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편 3편을 제작되며, 제작지원금은 두 배 늘어난 작품당 1억원이 지원된다.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여성 감독인 김희정 감독은 '열세 살 수아', '청포도 사탕' 등 두 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했으며 '재능에 비해 가장 과소평가된 독립 영화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설행_눈길을 걷다'에서는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의 수녀원을 찾은 20대 청년 '정우'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줄거리가 진행된다.

이 영화는 중독에서 빠져나오려는 주인공과 그 가족, 또 자신의 가족을 파괴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모습을 시처럼 아름답고 간결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지난해 영화제에 '용문'이라는 작품으로 한국경쟁에 초대됐던 이현정 감독도 역시 여성 감독이다.

이 감독은 시각적인 효과를 잘 다루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영화 '삼례'는 영화감독 지망생 승우가 전북 삼례를 찾아 와서 겪는 에피소드를 현실과 초 현실을 넘나들며 그린 작품이다.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감독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공포의 역사'로 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벤하민 감독은 삼인삼색에서 '엘 모비미엔토'라는 영화를 들고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엘 모비미엔토'는 1830년대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폭군 로사스가 '마조르카'라 불리는 정치 폭력배를 이용해 아르헨티나를 공포정치로 다스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흑백영화로 제작되며, 권력과 폭력이 일체화하는 묵시록적 세계를 그려낼 계획이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새롭게 이름을 바꾸어 '삼인삼색'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제작지원금과 영화 제작 과정 등에서 더 새롭고 풍부한 변화를 시도했다. 영화팬들과 관계자들이 기대해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16회 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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