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임신 중 난연제(難燃劑: flame retardant)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난연제(화학명: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란 불이 붙어도 연소가 잘 되지 않게 하는 성분의 화학물질로 주택건축, 가구, 의복, 전자제품 등에 널리 쓰인다.

미국 텍사스 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람부마르 메논 박사가 윈스롭 대학병원, 카이저 퍼머넌트 서던 캘리포니아 메디컬 그룹과 함께 출산을 위해 입원한 임신여성의 혈중 난연제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0일 보도했다.

거의 모든 임신여성의 혈액에서 얼마간의 난연제가 검출됐지만 혈중 수치가 높은 여성일수록 낮은 여성에 비해 조산(임신 37주 이전 출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메논 박사는 밝혔다.

이에 따라 그의 연구팀은 난연제가 조산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난연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소를 늦추어 불을 끄고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주는 이점이 있지만 이 화학물질은 도포된 곳에 영원히 붙어 있지 못하고 떨어져 나와 환경 속으로 스며들면서 환경을 오염시킨다.  

따라서 가구에 쌓인 먼지와 세탁물 건조기 필터에 걸린 보프라기 속에 난연제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주부들은 잘 모른다고 메논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식면역학 저널'(Journal of Reproductive Immu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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