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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생 영동군 문화체육관광과장
정태생 영동군 문화체육관광과장
  • 김국기 기자
  • 승인 2015.02.10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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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며 고향 알리는 ‘신토불이 공무원’
▲ 정태생 영동군 문화체육관광과장.

(영동=동양일보 김국기 기자) ‘월류봉에 걸친 달은 육봉이 감싸돌고/ 검푸른 한천강이 거울처럼 비추네/ 열닷새 보름달도 봉우리에 쉬어가면/ 자욱한 안개구름 꿈속 같구나/ 아~ 월류봉아.’ -〈월류봉〉중에서-
영동군청의 한 간부 공무원이 고향의 산천을 홍보하는 음반을 냈다.
정태생(59·지방서기관·사진·☏010-5218-3081) 영동군 문화체육관광과장은 최근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인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월류봉(月留峰)’을 노래한 음반을 내놨다.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자리한 월류봉은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으로 이름처럼 달밤의 정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일찍이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빼어난 풍광을 칭송하기도 했다.
정 과장은 지난 2008년 문화공보과장 시절 ‘KBS 전국노래자랑’으로 알게 된 작곡가 신대성·박성훈씨과의 인연으로 이번 음반을 취입하게 됐다.
그는 당시 전국노래자랑을 영동에 유치하면서 두 작곡가와 남다른 친분을 쌓았다.
2009~2010년 영동군 황간면장으로 재직할 때도 면내 행사인 ‘월류봉 달빛축제’ 면민노래자랑에 2년 연속 이들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해 교분을 두텁게 쌓았다.
당시 신대성(본명 최시걸)씨는 폐암 투병 중이었는데 월류봉의 경치에 반해 노랫말을 써놓고, 박성훈씨에게 작곡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 곡을 정 면장에게 주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정 면장의 고향인 영동을 노래한 데다 그의 마지막 유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박성훈씨는 신대성씨의 노랫말에 곡을 붙여 노래를 완성한 뒤 2010년 12월 말 곶감축제 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 영동을 찾은 자리에서 정 면장에게 음반제작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작사를 한 신대성씨는 그해 12월 26일 쇠약해진 몸에 폐렴 증세가 겹쳐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신대성씨는 숨지기 두 달 전인 10월 진주 노래자랑에서도 박성훈씨에게 “노래를 만들어 정 면장에게 주라”고 재삼 부탁했다는 것이다.
정 과장이 낸 음반에는 대표곡인 ‘월류봉’을 비롯해 ‘내 나이가 어때서’, ‘안동역에서’, ‘내 마음 별과같이’, 월류봉(경음악)’ 등이 수록됐다.
음반 제작에 앞서 영동군은 지난 2012년 MBC합창단과 함께 이 곡으로 영동노래모음집 ‘월류봉’을 제작하기도 했다. 정 과장도 함께 참여했다.
그러나 이후 고(故) 신대성씨가 정 과장의 꿈속에 나타나는 일이 반복된다. 그는 꿈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채 그냥 정 과장을 빤히 쳐다보다가 사라지곤 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박성훈씨에게 하자 “고인이 자꾸 꿈에 보이는 것은 정 과장이 노래를 안 해서 그런가 보다”라며 음반을 내기로 했다.
올해 1월 드디어 서울 방배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4차례에 걸친 녹음 끝에 10일 현직 공무원이 부른 지역 홍보 음반이 탄생하게 된다.
정 과장은 “내 고향의 경관 좋은 월류봉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신대성씨가 잠든 경북 안동추모공원을 찾아 영전에 유작 음반을 바칠 예정이다.
1960년대 가수로 데뷔한 고(故) 신대성씨는 송대관의 히트곡 ‘해뜰날’의 작곡가로, KBS 1TV 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정년을 10여 개월 남겨둔 정 과장은 평소 주말 등을 이용해 색소폰 동호회 활동도 열심이다. 퇴직 후에는 경로당과 복지관 등을 찾아 외로운 어르신들을 위한 재능기부도 할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말 공직자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녹조근정훈장도 받았다.
1979년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한 그는 황간면장, 문화공보과장, 투자유치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서기관 승진 후 주민복지과장 등을 지냈다.
그는 부서를 옮길 때 마다 굵직한 현안사업을 발굴하고 정부예산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발휘했다. 전국노래자랑을 4차례나 유치해 영동을 전국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마당발 행정’을 펼쳐왔다.
그동안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장관표창 3회, 도지사 표창 2회 등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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