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용 옥천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교통관리계장 경위

 

정부가 내세운 국정과제인 ‘비정상의 정상화’란 과거로부터 지속되어온 국가·사회 전반의 비정상을 바로잡아 ‘기본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함을 말한다.

경찰청은 10대 핵심정책 과제인 교통질서확립으로 안전·소통확보의 하나로 ‘교통질서 미준수 관행’을 개선해 선진교통문화를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교통질서의 확립을 정부차원에서 핵심과제로 지정, 지속적인 정책 수립 및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이유는 교통질서가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옥천군에서는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251건으로 2013년(229건)대비 9.61% 소폭 상승하였고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2명으로 2013년(10명)대비 20% 상승했다. 2014년 발생했던 교통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안전운전불이행(158건), 교차로통행방법위반(34건), 중앙선 침범(20건), 신호위반(18건), 보행자보호 불이행(3건), 기타(9건)로 나타났다.

정부·지역공동체차원의 노력과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의 지출에도 불구하고 매년 되풀이 되는 교통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

2014년 옥천에서 발생했던 교통사고 발생원인 중 62.95%를 차지하는 주요원인이 안전운전불이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통계 결과는 교통질서확립을 위한 정책들보다도 군민들이 자율적으로 교통법규를 지키려는 선진교통의식이 선행되어야함을 강하게 시사해주고 있다.

사회적비용을 들여서 도로 및 교통시설물을 보완하고 교통단속을 빈번히 한다고 한들 군민들이 ‘누구나 한두 번 쯤 교통법규를 위반할 수 있다’, ‘어떻게 매 순간 법규를 지킬 수 있겠는가?’ 등의 안일한 사고가 만연하다면 다수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는 지역주민의 안전띠 착용률, 속도준수율. 횡단보도정지선준수율 등 11가지 항목을 조사해 수치화한 ‘교통문화지수’와 같은 법질서의식지표를 통해 선진국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보다 나은 선진국으로의 발돋움을 위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 내재되어 있는 성숙한 의식수준의 뒷받침이 경제성장률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상승만큼 중요해졌다.

‘기본’과 ‘원칙’은 언제나 지키기 어렵다.

그러나 정부·지역공동체에서 하고 있는 노력에 ‘기본 지키기’로 화답한다면 우리에게 기본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닌 교통안전을 지켜주는 안전지킴이, 기분 좋은 기본이 될 것이다. 신호위반, 과속, 무단횡단보다 교통의 정도(正道)가 가장 빠른 길임을 잊지 말자.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교통문화수준 우수지자체 선정결과 옥천군이 83개군 중에서 2위를 차지했다. 교통관리계에 근무하는 경찰로서, 옥천군민으로서,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16세기 영국사회에 새로운 이상향을 제시하며 토머스 모어가 썼던 ‘유토피아’란 소설의 의미가 떠오른다. 유토피아란 ‘아니다’(ou)와 ‘장소‘(topos)가 합쳐져 ‘어디에도 없는 곳’(no where·no place)이란 뜻이다.

2015년 교통문화수준 우수지자체 1위를 욕심내며,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성숙한 선진교통문화의식으로 대한민국 교통안전지역의 이상향, ‘어디에도 없는 교통안전지역 유토피아’가 이곳 옥천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