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재상 수상금 전액 이웃돕기 성금기탁 청석고 2년 이재원군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청주 청석고 이재원(2학년 서원구 월평로 24 현대대우아파트 808동 2002호)군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이 군은 지난 1월 21일 ‘2014 대한민국 인재상’ 상금으로 받은 300만원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기탁했다.
이 군은 지난 12월 30일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꿈과 끼, 창의력과 상상력,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선도할 100명(고등학생 60명·대학생 40명)의 인재를 선정하는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충북지역에선 고교부문에 모두 3명이 선발됐다.
“지금까지 저를 키워주시고 발명의 기회를 주신 부모님과 창의적사고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신 학교선생님들을 비롯한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군은 교내 과학동아리 C.S.I(CheongSeok Science Institution) 회장으로 활동하며 높이에 따른 폭설경보기와 사용자 식별이 가능한 칫솔 등 2건의 특허등록을 마쳤고, 1건(무게에 따른 폭설경보기)은 특허출원 중이다.
‘세상을 바꾸는 도전발명왕’이라는 책도 냈다. 창의적인 사고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각종 발명대회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13회 대한민국청소년발명아이디어경진대회 대상(교육부장관상), 36회 충북학생발명품대회 우수상(교육감상), 2014 대만국제청소년발명품전시회 금상, 2014 대한민국국제청소년인재 발명품전시회 금상·특별상 등을 받았다.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봉사정신이 투철해 학교에서 RCY(Red Cross Youth·청소년적십자) 단원으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우연히 TV에서 선천성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해야만 살 수 있는 아이가 소개된 것을 본 뒤 고등학교 1학년 생일 이후 두 달에 한 번씩 헌혈의집 청대앞센터를 찾아 꾸준히 헌혈을 해 오고 있다.
이 군은 상금전달을 하면서 헌혈증이 필요한 이웃에게 써달라며 헌혈증 10장을 최인식 충북혈액원장에게 건넸다. 2013년에는 대한적십자사에서 주관하는 응급처치법 교육도 이수했다.
이 군과 적십자의 인연은 그만큼 깊다.
이 군은 “이번 대한민국 인재상에서 상금을 받고서 주저하지 않고 상금 300만원 전액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야겠는 생각을 가졌다”며 “특히 현재 RCY단원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고, 헌혈을 통해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키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도 어릴 적부터 복지시설, 교내 봉사활동과 헌혈,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을 통해 작은 나눔을 실천해온 아들이 이번에 받은 상금을 적십자사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적극적으로 뜻을 지지했다.
이 군은 요즘 초등학생들도 흔하게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조차 없다.
“핸드폰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고등학생 신분에 전자기기가 필요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대학에들어가면 관심을 갖고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이 군은 “어렸을 때 생활에서 불편한 점들을 직접 고치고 만들기를 좋아하시는 발명가 외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며 이 세상에 완전한 제품은 없으며 조금씩 진화돼 간다는 것을 깨달아 자연스럽게 발명에 눈을 뜨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에서 건축을 강의하는 아버지의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과 소아과 의사인 어머니의 ‘소년소녀가장 후원 및 무료진료’를 하는 모습을 보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작은 보탬들이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며 컸다”고 말했다.
사회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는 부모를 보며 이 군 또한 해외아동후원과 헌혈, 노인복지관, 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군의 장래희망은 의료기기 발명가다. 구역질이 나오지 않는 설압자(편도선 등 입안 검사 때 사용) 등 의료 발명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는 “의료봉사를 통한 환자와의 만남을 통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환자를 향한 따뜻한 마음과 배려 등을 잊지 않고 꿈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천재 발명가인 ‘딘 카멘’을 본받아 끊임없는 아이디어로 질병으로 죽어가는 많은 생명들과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환자들을 구해 낼 것”이라며 “대한민국 인재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빛과 소금이 되는 발명가로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군은 “‘큰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필작어세(必作於細)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도제 위치에서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채찍질하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족은 아버지 이용희(49·강동대 건축과 교수)·어머니 박정현(47·박정현 청소년소아과원장)씨와 동생 재열(청주남중 2학년)군이 있다. ▶글/지영수·사진/김수연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