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박사 선발대회 수상자 국내 스터디투어 소감문- 박정현 청주 직지초 6학년

 

(동양일보)22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에서 5학년 만물박사(대상)에 선발된 박정현(13·청주 직지초 6학년)군의 국내 스터디투어 소감문을 싣는다.<편집자>

2014년 22회 만물박사대회 5학년부문 1등을 해서 강원도 문화체험과 월드비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월드비전 로고가 새겨진 차를 타고 노재홍 선생님과 함께 1박2일로 강원도 문화체험을 위해 출발했다. 출발한지 2시간 남짓 가서 첫 코스인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내토 전통시장을 찾았다. 시장체험과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재래시장의 풍성한 인심처럼 점심식사도 먹고 남을 만큼의 넉넉하게 줘 기뻤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 맛도 최고여서 가족들과 함께 같이 오도록 해야겠다.

내토재래시장을 둘러본 뒤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태백석탄박물관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1월의 추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멀리 내다보니 태백석탄박물관 앞에서 태백눈꽃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시작된 태백눈꽃축제장을 둘러보며, 얼음으로 만들어진 거북선의 웅장함에 놀람과 신기함을 느꼈다.

눈꽃축제장을 지나 태백석탄박물관에 도착하자 어릴 적에 부모님과 함께 왔던 생각이 떠올랐다. 그 땐 어려서 잘 몰랐는데, 이렇게 커서 다시 오니 기대가 되었다.

태백석탄박물관 1관부터 8관까지 순서대로 따라가며 석탄의 기원, 갖가지 광물자원과 채취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보면서 자원의 소중함을 느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용되는 석탄을 캐기 위해 광부로 일하셨던 분들의 고생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때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는 깊은 탄광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신 광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정된 석탄을 비롯한 광물자원들을 소중히 아껴쓰지 않으면 머지않아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에 쓸 자원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지금부터 아껴쓰고 소중히 쓰는데 앞장서야겠다.

태백석탄박물관을 보고나서 태백용연동굴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최고위지대 동굴이며, 규모가 축구장만큼 엄청 컸다. 안전모를 쓰고 첫발을 내딛자 설렘과 걱정도 됐지만, 막상 동굴 밑으로 내려가니 동굴 안의 아름다움에 걱정이 없어졌다. 날씨가 추워 바깥 온도는 영하권이었는데, 동굴 안에 들어가니 따뜻함을 느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안의 돌들은 용, 박쥐 등 갖가지 모양들로 만들어져 너무 아름다웠다. 총 800m길이의 용연동굴코스별로 관람을 하고 다시 바깥으로 올라오자 불어오는 강원도 겨울바람이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과 몸을 시원하게 식혀 주었다. 땀이 다 식기 전에 얼른 차에 올라타고 1박을 할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튿날 일찍 일어나 기차펜션과 함께 있는 정선레일바이크를 타러 숙소를 나왔다. 우리가 잠든 밤사이 강원도에 눈이 와서 바이크가 달리는 기차레일 위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총 7.2Km인 레일 위에서 바이크의 첫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초반에는 내리막길이어서 힘들지 않았는데, 후반에는 오르막길이서 다소 힘들었다. 맞바람까지 불어서 힘들었지만 평소 아버지와 형과 함께 즐겨 탔던 자전거의 경험을 살려 열심히 탔다. 레일을 달리면서 보이는 강원도의 경치와 어젯밤에 오면서 컴컴해서 보이지 않았던 도로와 강들이 보여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갈 때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는 준비된 기차를 타고 돌아와 다행이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고 제천시에 있는 월드비전 제천가정개발센터로 향했다. 이제 강원도에서 충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평소에는 아버지와 형과 같이 겨울에 보드를 타기 위해 강원도에 찾았던 길인데, 오늘은 월드비전 노재홍 선생님과 같이 돌아가니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월드비전 제천가정개발센터로 가는 길에 노재홍 선생님께서 월드비전에 대해 설명 해 주셨다. 65년전 한국전쟁 때에 한국을 돕기 위해 시작했다는 얘기부터 충북에 있는 청주사업장과 제천사업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제천가정개발센터에는 사랑의도시락나눔의집과 꽃대말공부방이 같이 있었다. 꽃대말공부방에서는 2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었고, 제천가정개발센터에서는 월드비전 등록아동을 비롯한 330명의 제천지역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었다. 내가 봉사한 곳은 사랑의도시락나눔의집이었다. 여기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143가정에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하는 곳이었다. 도시락 만드는 봉사는 못했지만, 점심식사로 도시락집에서 만든 도시락을 직접 먹어보았다. 이렇게 점심식사를 마친 후 1시간 남짓 기다렸다. 기다리던 차량이 도착하자 우리는 정성껏 만든 도시락을 갖고 배달하는데 같이 동참하였다. 집에 도착해 보니 할아버지와 나보다 1살 더 많은 형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단 둘이서 사는 집이라 집 안은 썰렁했다. 이런 환경에서도 밝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편안함을 느꼈다.

누군가 나눔을 실천을 통해 전해주는 소중한 후원금을 통해 거동이 불편하신 독거 어르신이나 조손가정에 도시락을 통한 지원은 너무 소중한 것 같다. 이것으로 1박2일간의 기행문을 다 쓰고, 나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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