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공장 준공으로 바이오와 화학의약품 양대 축 갖춰"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0일 청주시 오창읍 바이오산업단지에서 열린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수연>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 회장은 10일 청주시 오창읍의 바이오산업단지 내에서 열린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준공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분매각 발표 당시) 회사 장기적 발전을 위해 '내 것 다 버릴테니 봐주세요'하는 의미였다"며 "당시에도 엑시트(exit)를 위해 매각을 하려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지난 2013년 "공매도 세력 때문에 불필요한 회사 자금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고 있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 이르면 5월, 늦으면 6월 말 셀트리온 지분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매수 희망자를 중심으로 매각 제안을 검토했지만 투자자들의 제안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지분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지분 일부만 다국적 제약사 호스피라에 매각했다.

서 회장은 이날 "매각 얘기를 할 때나, 이후 주가가 폭락할 때나, 지금이나 회사의 대차잔고는 똑같다"며 "이것이 단순투자는 아닌 것 같다는 강한 의심을 갖고 얘기한 건데 사실 한국에서는 투기세력에 대한 추적이 용이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소액주주들이 좀더 공정한 시장질서 안에서 자기들의 이익을 과소평가받지 않고, 또 불필요한 이유로 과대평가받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하며 "(지분 매각 대신) 원래 계획대로 다국적 제약사와 함께 경쟁력 있는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유치 계획과 관련해서는 "이제 자체 이익을 갖고 투자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은 없지만 윈윈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에는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또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 상반기 중에 허가 절차가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허가가 끝나면 바로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램시마의 미국 내 판매권자인 호스피라가 화이자에 인수된 것과 관련해서는 "호스피라가 미국과 유럽에서 우리 제품을 판매하면 동일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계약이 그대로 유지된다"며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을 연 셀트리온공장의 오창공장에 대해 서회장은 "공장 준공으로 셀트리온 그룹은 1000조원 규모의 세계 제약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바이오와 케미컬의약품 양대 축을 모두 갖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 회장은 "케미컬과 바이오가 결합돼야 제약의 미래가 있다"며 " "오창공장에서는 1조원 정도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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