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생서식처 동부창고34전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청주 근대 산업의 산물인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담뱃잎 보관창고였던 동부창고34동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17일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6일까지 동부창고34동에서 ‘문화재생서식처 동부창고34전’을 개최한다.

재단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이종현(653예술상회)씨의 기획으로 전국의 설치, 드로잉, 사진, 영상, 사운드 아트 등 젊은 작가 11명이 참여한다.

창고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쓰임이 없어진 집기들, 사람들이 떠난 자리를 채운 비둘기,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먼지 등 문 닫은 이후, 공간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사물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방식을 차용해 작가의 눈으로 버려진 장소, 쓰임을 잃은 공간을 재해석한다.

공기를 채집하고 정화시키는 복기형 작가의 작업, 방치된 사물에 쌓여있는 먼지를 모으고 그 사물을 재배치시키는 이소 작가의 작업, 공간의 사물을 이용하여 버섯의 종균이 발아하는 형상과 짱돌을 이용해 공간을 확장시키는 여상희 작가의 작업, 공간에서 다시 공간의 거리와 시간을 해석하는 이도 작가의 작업, 거미줄을 이용하여 공간의 현장을 그대로 살려내는 민병동 작가의 작업들이 설치의 형태로 노출된 공간을 점유하도록 했다. 그리고 매력적인 천정의 트러스를 교묘히 이용하여 공간을 탐구하는 이자연 작가의 작업이 있다.

장소의 현장성에 근거해, 과거를 역으로 유추하는 기록적인 성향의 유현민 작가의 사진작업과 책(문자)을 통해 변하는 시대의 의미를 읽어가는 김기성 작가의 작업, 동부창고 공간이 가진 한을 풀어내는 정유진 작가의 작업, 창고에 이미 서식하는 비둘기에 대한 단상을 그려내는 성정원 작가의 작업들이 영상작업으로 막힌 방들과 네거티브한 공간으로 스며들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공간에서 수집한 사물을 이용하여, 간판이라는 소재로 동부창고를 풀어나가는 고정원 작가의 간판 작업이 전시장 주 출입구 처마 밑에 설치된다.

17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개막식은 공식 행사 후, ‘창고개방_SHOT!’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유목연 작가의 다이닝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은 ‘동부창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당일 동부창고로 방문하면 된다.

문의=☏043-219-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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