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갑 청주시 상당구청 민원봉사과 팀장

 

지난 2월 초등학교를 비롯하여 대학교까지 일제히 졸업식이 열렸다. 특히 대학교 졸업은 초등학교를 입학하여 16년의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와 주위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다.

그런데 오랜 기간 학업을 마치는 졸업식장을 가보니 썰렁하기 그지없다.

요즈음 졸업세태를 보면 예전과 달리 졸업생들은 취업이 되지 않아 졸업식장에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우리가 대학교를 졸업하던 시절인 1980년대에는 적어도 4~5개의 대기업에 합격을 하여 어디를 갈까 고민했던 시절도 있었다. 요즈음 졸업하는 우리 자녀들이 들으면 무슨 호랑이 담배 피는 이야기를 하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

그 때는 세계경제의 호황과 더불어 우리나라도 공장이나 기업체에서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일부는 해외로 공장을 증설하는 등 경제성장률이 8% 이상되어 경제호황기를 맞이하였으나 점차 IT 등 첨단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산업용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고 정보화되어 인력의 채용이 감소하여 취업이 더욱 어렵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그다지 높지 않고 지방의 대학교의 취업률은 더 낮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대딛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절망감을 주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일부 기성세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직업에 귀천이 없는데 아무데나 들어가면 되지 꼭 대기업에 취업하려고 너무 고르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등록금을 들여 대학을 졸업한 후 전공에 맞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 공무원에 들어오는 후배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1~2년 정도 서울 노량진 공무원학원에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여 합격했다는 말을 듣곤 한다.

공무원 시험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그런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합격한다는 말인가!

앞으로 정부에서는 교육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하고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의 임금격차 해소, 사회적인 편견 등 많은 부분에서 개혁을 하면 맞춤형 일자리가 확충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5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발표에 의하면 3.5% 내다보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더딘 성장과 맞물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도 쉽지 않은 듯 하다.

정부에서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창조경제를 부르짖고 있으며 우리 청주시에서도 테크노폴리스,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등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적극적인 기업유치와 일자리 6만개를 창출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회에 첫발을 내 딛는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줌으로써 청주시와 우리나라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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