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주 세종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도로교통은 운전자, 보행자, 도로, 자동차로 구성돼 있으며 이 구성 요소로 하여금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람(운전자,보행자)을 중심으로 도로와 자동차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오류와 실수에 의해 발생하는 사고가 전체사고의 95%를 차지한다고 한다. 제아무리 훌륭한 시설이나 환경도 이용하는 사람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 그 효용성은 크게 달라지는데, 시속 80㎞로 제한된 도로를 100㎞로 질주한다거나 자기만의 편의를 위해서 신호를 무시하거나 중앙선을 넘나드는 등의 행동으로 조화를 해친다면 어떠한 안전시설도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모든 도로변에 안전 휀스를 설치한다거나 지상과 지하를 구분해 보행자와 자동차의 통행을 분리하지 않는 한 미흡할 수밖에 없는 조건과 환경에 따라 마련된 규칙을 준수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 자세만이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사고가 나거나 단속이 되면 반성보다는 “재수가 없었다.”고 여기는 운전자가 많다.

지난해 세종시에서는 48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0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 당사자의 책임 밑바탕에는 우리 모두의 잘못이 묻어 있다. 그동안 잘못된 운전습관을 서로 주고받으며 값비싼 댓가를 치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도 남의 일인 양 내 자신의 운전습관에 대해 크게 분노하거나 바꾸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도 도로에서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 잘못된 운전습관을 따라하게 하거나 배우고 있지는 않나 돌이켜 생각해 볼 때다.

2015년 세종시 인구수는 16만 명을 훌쩍 넘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입자들이 넘쳐날 것이다. 어떤이 는 8만명으로 세종시가 출범하던 2012년에 22명의 교통사망자와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하지만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필연인지 되묻게 된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교통사고는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안전운전의 시작은 유쾌한 기분이다. 여유를 갖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운전습관이 확산되면 모두가 즐겁게 운전을 할 것이다.

교통법규를 지키고 주의를 살피고 양보하는 습관, 이 모두의 행동은 나에게 부메랑으로 작용해 나와 내 가족을 지켜주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도로에서 안전을 지켜주는 행복바이러스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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