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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문화가 밥 먹여주더라<최충진>
특별기고 - 문화가 밥 먹여주더라<최충진>
  • 동양일보
  • 승인 2015.04.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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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진(청주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최충진(청주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봄이 무르익었다. 남도에서 시작된 봄의 전령은 무심천에도 만화방창(萬化方暢), 꽃들이 춤추고 노래하니 아름다움에 흥이 난다. 함만복 시인은  ‘꽃에게로 다가가면/부드러움에 찔려/삐거나 부은 마음/금새 환해지고/선해지니/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이라고 봄을 노래하지 않았던가.
청주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위원들이 봄길을 따라 남도의 문화기행에 나섰다. 해외로 연수 가는 설렘보다 남도의 문화 공간 순례가 더욱 설레며 기대되고 가슴이 뛰는 것은 봄꽃이 반갑게 맞이하며 마중 나올 것이기 때문이고, 우리의 이웃은 어떤 문화적 가치를 특성화하고 있는지 그 속살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녀 온 곳은 완주의 삼례문화예술촌, 전주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한옥마을, 그리고 광주의 동아시아문화도시추진위원회과 아시아문화의전당, 중외공원의 비엔날레관과 시립미술관 등이다. 2박3일간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둘러보면서 도시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고, 문화적 특성을 상품화하며, 시민들의 삶과 꿈을 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 공간의 특징을 엿보면서 청주의 문화적 자긍심을 어떻게 만들고 세울 것인가 고민해봤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곡식을 약탈해 가기 위해 만든 창고건물을 예산을 들여 책공방, 목공예 공방 등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낡고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변화시켜 새로운 꿈을 빚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청주에는 연초제조창 담배공장 창고를 비롯해 시골마다 방치된 오래된 창고 건물이 곳곳에 있으나 사람들의 시선과 손길을 받지 않은 채 그 자리에 묵묵하게 서있다. 주민 문화공간·커뮤니티 공간으로 대변신을 시도하면 좋겠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대공연장 국제학술회의장, 야외공연장, 전시실 등을 갖춘 종합문화공간. 연간 400여회의 공연에다 지역 소재 예술대학에 위탁 운영하면서 수익창출과 자립운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돋보인다. 통합 청주시도 인구 100만을 겨냥한 문화예술종합타운이 필요하다. 이 뿐이랴. 국제규모의 스포츠타운, 거점별 복지타운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주한옥마을은 평일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다. 전통 가옥에서부터 현대식 한옥에 이르기까지 700여 채가 어깨동무하며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골목마다 공방, 식당, 갤러리, 박물관, 문학관, 생태거리 등으로 특성화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대변신한 것이다. 먹고 보고 사고 즐기는 문화체험의 마당이 된 것이다.
청주에는 탑동, 대성동, 서운동 일원에 근대문화유산과 한옥이 밀집돼 있다. 이 일대를 청주의 역사문화적인 자원,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가꾸면 경쟁력 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2014동아시아문화도시광주 사무국도 들렀다. 광주의 문화를 동아시아로, 세계로 확산하는 산파역을 맡고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시사하는 대목이다.
광주비엔날레, 디자인비엔날레, 시립미술관 등의 문화공간이 밀집돼 있는 중외공원에서는 사계절 전시행사와 축제이벤트가 펼쳐진다. 상설관 하나 없이 일회성, 이벤트성으로 운영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도의 봄결과 숨결을 느꼈다. 문화는 문화로 끝이 아니고 사람을 부르고 삶을 가꾸어 간다는 것을 또 한 번 새겨본다. 문화예술로 행복한 세상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그들의 손길에서 아름다운 꽃 한 송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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