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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28.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깝지 않게
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28.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깝지 않게
  • 동양일보
  • 승인 2015.04.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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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에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부부간의 이해의 영역을 넓혀준다면, 차이를 인정하면서 함께 하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부부로 성장한다. 각자의 개성을 분명이 지키고 인정하면서 함께 해야 평등한 관계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함께 극복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부부 사이의 존경심이 깊어지고 부부 사이의 사랑하는 마음도 깊어진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서로 우위를 차지하려고 다투지 않는다. 서로 상대방을 통제하거나 조종하려고 하지 않는다. 서로의 영혼을 갉아먹지 아니하고 서로의 영혼을 키위주고 북돋아주는 부부가 된다. 어느 한쪽의 희생과 헌신으로 어느 한쪽이 성장하는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부부의 길을 걷게 된다.

옛날에 한 부부가 살았다. 혼인하고 십여 년 세월이 흘렀다. 남자는 허구한 날 바람을 피웠다. 아내가 앙탈을 부리면 아다다(계용묵의 ‘백치 아다다’)의 남편처럼 폭력을 휘둘렀다. 아내는 견디다 못해 친정으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장롱 깊숙이 묻어둔 모본단 치마저고리를 입고 분을 하얗게 발랐다. 문간을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밖에서 막 들어오던 남편이 보고 깜짝 놀랐다. 곱디고운 여자가 집을 나가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남편이 대문을 막았다. “내 허락 없이는 이 집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 (이상보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불빛 하나’)

금이 갔던 부부관계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어진 이야기이다.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은 은 자신도 모르게 변화한 아내의 변화이다. 구질구질한 아내에서 매혹적인 여자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빠져 있다는 건 남편의 감정이나 의지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아무리 말려도 아무리 안달을 하여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미 언어로 하는 소통은 막혀버렸다. 이 경우 아내는 자신의 의지로 소통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남편이 돌아오고 싶은 따뜻한 가정을 만들고, 남편이 사랑하고 싶은 여자로 변해야 한다. 누가 나를 비난해도 그저 나답게 살아야 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내들이 흔히 겪는 무기력, 우울증, 불안, 공허함은 주로 소통을 거부하는 남편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육아에 집착한다든가 다른 일에 정신을 쏟는다든가 침묵으로 일관한다든가 무관심에 빠져 있게 된다. 이때 아내의 집착이나 침묵이나 무관심은 화산폭발을 내장한 무서운 집착이고 침묵이고 무관심임을 남편들은 알아야 한다. 부부 사이의 정상적인 관계회복을 원한하다면 먼저 소통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아내를 통제하려 하고 이기려고 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아내가 따라와 주기를 바라지 말고 아내의 현재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남편은 사회적 지위를 가정에까지 들여오지 말고, 가정에 들어오면 남편으로, 가장으로, 남자로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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