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과 동일 창고·입고 원료 채취해 성분분석
면밀 검사 진행 중…“29일 이후, 이르면 이번 주 발표”
소비자원 “식약처와 시험방법·조사결과 상호 공유”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내츄럴엔도텍 원료에 대한 시험 결과 발표가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품성분을 검사하는데 2~3일 정도 소요되지만 국민 먹을거리에 관한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인 만큼 수차례 반복검사 통해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28일 “내츄럴엔도텍 원료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섞여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29일까지 결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 32개 중 3개만이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한 지난 22일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원료를 수거했다.

식약처가 샘플로 수거한 제품은 지난 3월 창고에 입고된 백수오 원료로 소비자원이 성분검사를 진행한 동일 원료로 알려졌다.

‘가짜 백수호’ 관련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원료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과 한국소비자원간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천공장의 시료 채취 과정에서 소비자원이 법적 절차를 어겼다는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검사기관의 적합성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 수거 시료에 대해 식약처 공인 유전자검사법(PCR)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시험법 등 2가지 방법으로 분석했으며, 이 같은 결과는 식약처 공인시험기관이자 유전자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을 통해 상호 검증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시료 수거 방식에 있어 검찰의 협조 아래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전 과정에 내츄럴엔도텍 관계자가 입회했고 수거 이후 수거증을 발부했으며 전 과정을 캠코더로 촬영해 보존, 자료를 모두 검찰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원은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텍 수거 시료에 대해서는 발표를 늦추자고 했는데 소비자원이 독단적으로 발표했다’는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에 대해 “식약처와 시험방법·조사결과를 상호 공유한바 있다”며 “해당 원료로 제품 생산·판매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남·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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