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공식 개막식…김종덕 "한식은 미래 먹을거리 대안"

▲ 1일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개관식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 등 주요 내빈이 옹기 뚜껑을 여는 개막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동양일보) 세계인의 입맛을 충족하는 고급 음식이자 문화로 발돋움하기 위한 '한식'의 새 도전이 시작됐다.

세계 3대 축전으로 불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공인 엑스포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식 개막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해 준비해온 한식을 주제로 한 한국관이 이날 개막식을 열고 10월말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다'를 주제로 내건 한국관은 건강한 미래 먹을거리로서 한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직접 맛보게 하겠다는 취지를 내걸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한식은 맛과 재료, 영양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건강식으로서 인류의 건강한 미래 먹을거리 대안으로 손색이 없다"며 "'스토리'가 경쟁력이 되는 이 시대에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배어있는 한식은 충분히 세계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 행사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재중, 안민석 의원, 산업자원위원회 김동완, 백재현 의원을 비롯해 배재현 주이탈리아 한국대사와 교민 대표, 한국관 내 한식당 운영 책임을 맡은 CJ푸드빌과 이재성 한국관광공사 밀라노엑스포 추진단장, 전시 기획을 맡은 차은택 감독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장관 등 주요 참석자들은 옹기 뚜껑을 여는 퍼포먼스를 통해 개막을 선포한 뒤 차 감독의 안내에 따라 전시관을 둘러보고 한국관 내 설치된 한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엑스포 기간인 10월말까지 운영될 한국관은 인류가 처한 식량위기의 심각성과 미래 먹을거리로서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 및 기획 개발한 한식 요리를 내세운 한식당, 문화상품관으로 꾸려졌다. 개최 기간 6월 23일 한국의 날 개최와 다양한 유럽 내 부대 문화행사 연계 등으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싸이의 '행오버' 등 뮤직비디오 제작 이력의 차은택 감독은 "한식의 건강성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오는 6월 1일까지 일부 전시 내용물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식당은 '조화'와 '치유', '장수' 등 테마에 맞춰 각각 고추장과 된장, 김치를 활용한 6가지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개발 책임을 맡은 CJ푸드빌 비비고의 김병필 총괄셰프는 "우리 모두가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음식문화로서 한식을 키우는 꿈을 꾼다면 한식 세계화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밀라노엑스포에선 한국관 외에도 개최국 이탈리아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세계 145개국이 독립 혹은 공동 전시관을 기획해 참여했다.

특히 첨단 미디어아트와 라이브쇼 및 이와 연계한 일식당 운영을 통해 일식과 일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맛보게 하는데 주안점을 둔 일본관은 여러모로 한국관과 대비를 이룬다.

김 장관은 "한식이 일본의 '스시'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건 그간 한식세계화 노력이 너무 산업적인 면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며 "음식은 문화라는 인식을 갖고, 이번 특별메뉴에서 선보이는 '한상차림'과 같이 스타일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마다가스카르 등과 함께 '아일랜드 클러스터' 공동전시관에 참여한다. 그러나 개막일 당일까지는 전시관과 일부 인프라 시설만 마련했으며, 실제 운영은 1주일 늦게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 식량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를 주제로 하는 이번 엑스포 행사엔 이탈리아인 1천400만명을 포함해 총 2천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 규모는 약 4조3천700억원, 조직위 추정으로는 7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440억유로(약 5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번 엑스포를 국제적인 국가 위상 제고와 경제 회복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지만, 엑스포 조직위 내부의 부패 등으로 인해 촉발된 반대 시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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