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자살 시도까지 했던 소년에게 격려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CBS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소피 구스타프손(42·스웨덴)의 지인 아들에게 우즈가 격려편지를 보낸 사연을 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구스타프손의 지인은 구스타프손에게 자신의 아들 딜런의 이야기를 전하고, 이는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의 론 사이락 기자에게 전달됐다.

딜런은 말을 더듬는 등 급우들과 좀처럼 어울리지 못했고 고등학교 축구팀 활동도 그만둬야 했다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던 소년은 결국 침실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시도했고 그의 부모가 이를 가까스로 말렸다.

이 소년의 유일한 취미는 골프 중계를 보면서 우즈를 응원하는 것인데 이 소년의 어머니는 구스타프손에게 "우즈가 우리 아들에게 용기를 줄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어왔다.

기자의 도움을 얻어 우즈에게 이 사연이 전해졌고 우즈는 소년에게 격려 편지를 보냈다.

편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구스타프손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준 우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딜런은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구스타프손은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딜런은 우즈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보여준 행동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우즈는 2011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나는 고교 때 공부를 잘 못했다. 말도 잘하지 못해 따로 교육을 받기도 했다"며 자신도 순탄하지 않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11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9위로 부진했던 우즈지만 코스 밖에서는 '영웅'의 모습으로 작은 선행을 베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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